북위 이주 고구려인 묘지명 확인

2006. 1. 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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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따퉁서 문소황태후 큰오빠 고곤 묘지명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고구려 이주민으로 중국 북위(北魏) 왕조 황태후까지 올랐던 문소황태후(文昭皇太后) 고조용(高照容.469-519)의 묘지명이 2004년 국내 학자에 의해 보고된 데 이어 그의 큰오빠 고곤(高琨)의 묘지명도 중국에서 확인됐다.

문소황태후 묘지명(墓誌銘)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백석대학 중국어과 민경삼 교수는 최근 중국 산시(山西)성 따퉁(大同)시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고곤의 묘지명(폭ㆍ길이 각 53.5cm의 정방형, 두께 17cm)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비는 낙양(洛陽) 천도 이전까지 북위의 수도였던 따퉁 시의 동쪽 근교 사오난터우 촌에서 1970년대 초 출토된 것으로, 산시(山西)대학 왕인티엔(王銀田) 교수가 1989년 학술지 '문물'(文物)에 북위의 묘지로 간단히 소개한 적이 있다.

중국에 체류 중인 민 교수는 왕 교수의 글을 통해 고곤과 묘지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왕 교수를 통해 실물을 직접 확인했다고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그에 의하면 12행 126자로 이뤄진 묘지명에는 고곤과 그의 부친인 고양에 대한 기록이 위서(魏書)와 북사(北史)의 외척전(外戚傳)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관적(貫籍)에서 위서(魏書) 고조전(高肇傳)에 나오는 기록보다 비교적 구체적이다. 고조전에 '스스로 본래 발해 수인이라고 하였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비해 묘지명에는 '기주 발해군 조현 숭인향 효의리'(冀州勃海郡條縣崇仁鄕孝義里)라고 돼 있다.

또한 고조전과 외척전에 문소황태후와 고곤의 모친의 성이 개씨(蓋氏)로 나와있는데 비해 묘지명에는 '여남(汝南)의 원씨(袁氏)'(母汝南袁氏)라고 적혀 있다.

민 교수는 "묘지명은 훼손 상태가 심한 편이지만 학술적인 가치는 충분한 연구를 거쳐 정리ㆍ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2004년 민 교수 자신이 발표한 문소황태후 일가(一家)의 자료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즉, 이번 묘지명 주인인 고곤은 지난해 발표에서 고맹(高猛)의 부친이자, 원영(元瑛)의 시아버지, 문소황태후(文昭皇太后)의 큰오빠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민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에 발견된 묘지명 제목과 본문은 다음과 같다.(/은 줄 바뀜 표시)

제목 : 魏故使持節都督冀영<삼수변 없는 瀛자>相幽平/五州諸軍事鎭東大將軍冀州/刺史勃海郡開國公墓誌/

본문 : 延昌三年歲次甲午冬十月丙/子朔卄二日丁酉冀州勃海郡條縣崇仁鄕孝義里使持節都/督冀영<삼수변 없는 瀛자>相幽平五州諸軍事鎭/東大將軍冀州刺史勃海郡開/國公高琨字伯玉/夫人鉅오<金+鹿>耿氏/父양<風+易>左光祿大夫勃海郡開國公/母汝南袁氏.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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