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 고무신 신고 등산' 이색 할머니 사연

2005. 12.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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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오대산을 비롯해 무려 40여 군데의 산을 한복을 입고 오른 할머니가 있다. 주인공은 15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정진순(70) 할머니.

방송이 공개한 할머니의 등산 모습은 놀라웠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하얀색 고무신을 신은 할머니는 등산화에 방한복을 갖춰 입은 산악회원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고 선두그룹으로 정상을 밟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복 차림으로 무려 40여 군데의 산의 정상을 밟았고, 암벽등반까지 했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한복 차림으로 산에 오른 이유는 끝없는 한복사랑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할머니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365일 한복을 입고 다닌다. 외출할 때나 일하러 갈 때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찜질방에서도 반바지 반팔대신 모시 저고리를 입을 정도. 때문에 찜질방에서 할머니는 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할머니는 "이게 제일 편하다"고 웃음 짓는다. 그런데 할머니가 이토록 한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의 지극한 한복 사랑은 결혼하고 나서 시작됐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색동저고리을 한 번 입어보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었다. 그 꿈은 시집와서 이뤄졌다. 시어머니는 자주 며느리를 위해 한복을 만들어줬고 그 옷들은 할머니에게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 됐다. 그 후 할머니는 50년 동안 한복을 한 번도 벗어본 적이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할머니 방엔 오랜 세월 함께 했던 고운 빛깔의 한복들이 가득 차 있다. 할머니는 그 한복이야 말로 세상의 어떤 옷과도 바꿀 없을만큼 소중하다.

"밍크코트 입고 싶지 않아요. 치마저고리가 제일 좋아요."

한복입은 할머니의 등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사진=SBS 제공)[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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