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진정성 묻는 '서동요'와 '황우석논란'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SBS 월화 드라마 '서동요'는 우리 드라마가 그동안 외면했던 부분을 드라마 소재로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수많은 대중에게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 드라마의 소재와 내용의 지평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서동요'는 바로 이 의미를 담보하는 과학과 기술을 둘러싼 권력층의 갈등, 인간을 위한 과학과 기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과 서동과 선화공주의 멜로 라인이 드라마의 주요한 두 축을 형성한다.
기술과 과학을 총괄하는 '태학사'를 중심으로 인간을 위한 과학과 기술을 연구하는 서동(조현재), 목라수박사(이창훈), 태자(정재곤)측과 과학과 기술을 권력의 원천으로 보고 장악하려는 사택기루(유진), 부여선(김영호)측과의 파워 게임이 요즘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태학사'를 중심으로 기기와 기술, 과학의 원리를 발견과 발명하려는 박사들과 기술사들이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며 하나의 기기, 원리를 만들어내는 고된 작업과정들이 상세하게 전개된다. 또한 원리와 기기의 잘못을 인정해야하는 인간적 고뇌, 그리고 남이 만든 기술과 기기를 자기의 공으로 만들려는 인간의 탐욕, 백제의 선진화된 기술과 기기를 뺏앗으려는 수나라 음모 등도 '서동요'에서 상세하게 보여진다.
'서동요'를 시작하기전 그리고 시작한 후 드라마 연출자 이병훈PD는 "'서동요'에서 이공 관련 부분은 매우 중요한 드라마의 소재이자 내용이다. 사회와 우리가 의미와 중요성이 높은데도 미처 관심을 두지 않은 이공관련 기술과 원리의 중요성을 오늘의 의미로 드러내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폭발적이지 않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서동요'의 이러한 의미있는 시도는 과학과 이공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기술과 기기의 등장이 아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실천이 존재하고 그 기술과 기기가 국가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드라마를 통해 깨달아가고 있다.
'서동요'를 보면서 몇 달째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에 생각이 미친다. "황우석교수의 연구를 두고 일고 있는 요즘 논란은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전국민 사이에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장 고조시킨 사건"이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올 정도로 황우석박사 논란은 과학계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일상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인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연구이다. 그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연구는 완벽할 수도 있고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완벽에 대한 찬사는 과학자로 하여금 더욱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오류에 대한 지적은 보다 완벽한 연구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준다.
현재 가중되고 있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논란과 혼란은 본질과 원칙은 외면한 채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언론사들, 과학계, 일반인에 따라 초래됐다. 이제 서울대가 재검증에 착수했다. 그 재검증을 차분하게 지켜보자. 그리고 '서동요'에서 던지는 인간을 위한 과학에 대한 의미도 살펴보자.
[과학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운 황우석교수(위쪽)와 드라마 '서동요'.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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