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민지-김연경, 불꽃 대결 예고

2005. 12. 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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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세대교체 성공을 예감하고 있는 여자 배구에 최고의 맞수가 떴다.

주인공은 어느덧 실업 3년차에 접어든 '여자 이경수' 김민지(20.GS 칼텍스)와 '겁없는 새내기' 김연경(17.흥국생명).

똑같이 레프트 공격수인 이들은 올해 출범한 여자 프로배구에서 거포 본색을 마음껏 뽐내며 지난해 하위권에 그친 소속 팀의 초반 반란에 앞장서고 있다.

김민지는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득점인 41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김민지는 2점 백어택 3개를 포함해 고비 마다 시원한 강타를 코트에 꽂아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GS 칼텍스는 주포 김민지의 '스파이크 쇼'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지난 2001년 5월11일 3-1 승리 이후 4년 넘게 이어졌던 도로공사전 15연패 사슬을 끊는 감격을 누렸다.

김민지는 경기가 끝난 뒤 "최근 일본에서 끝난 그랜드챔피언스컵대회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하며 위협감도 느꼈고, 자존심도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면서 "올해는 내 진가를 확실히 보여줘 꼭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싶다"고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마산에서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과 맞붙은 김연경도 이에 뒤질세라 29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 꼴찌 흥국생명에 3-1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성인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지난달 열린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대회(일본)에서 득점 3위에 올라 단숨에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김연경은 프로무대 데뷔전에서도 전혀 위축됨이 없었다.

새내기 답지 않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김연경은 이날 서브에이스 2개, 2점짜리 후위공격도 무려 7개를 성공시키며 팀 선배 윤수현, 황연주 등을 제치고 팀의 주포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한편 팬들은 최고의 거포 김민지의 부활과 김연경이란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형성된 경쟁 구도를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상대가 라이벌임을 인정치 않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

김민지는 이날 국내 라이벌을 누구로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내 라이벌은 없다"고 못박으며 "일본 국가대표 주공격수 오야마 가나를 적수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대회에서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과 해외 에이전트의 빗발치는 '러브콜'을 경험한 김연경 역시 국내에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는 없다고 느끼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이들은 레프트로 포지션이 겹치는 데다 팀의 중흥이라는 무거운 짐을 똑같이 어깨에 짊어지고 있기에 누구보다 자주 비교될 운명이다. 따라서 속으론 상대를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민지-김연경은 오는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물러설 수 없는 첫 맞대결을 벌인다. 과연 누구의 손이 먼저 올라갈 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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