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원국 투자유치 경쟁' 막 올랐다(종합)
투자환경설명회 개막..각국 치열한 홍보전
개성공단 투자환경 첫 설명회 각국 `관심'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투자환경설명회 본행사인 국가별 투자환경설명회 및 투자상담회가 1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개막식과 함께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돼 각국의 투자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APEC 회원국 정부 대표와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서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축사를 한 것을 비롯해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축사와 강연에 나섰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번 회의가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통해 회원국의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과 공동이익 실현을 선언한 94년의 보고르 선언을 중간점검하고 보다 발전된 형태로 만드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이어 "한국 정부는 자유로운 투자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대내적으로 법령을 정비하고 대외적으로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자유무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울러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하고 시장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들을 철폐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최근에는 경제적 측면 외에도 외국 기업인과 가족들이 보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의료.교육.문화 등 무형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모국과 다름없는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한국과 세계의 문화를 동시에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턴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은 96년 OECD 가입 이래 OECD와 APEC간의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투자는 향후 OECD와 APEC간 협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 만큼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친화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휘트먼 이베이 사장은 개막식 특별강연에서 아시아지역의 경우 가장 빠르게 전자상거래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평가하고 전자상거래가 거래비용을 줄이고 진입장벽을 낮춰 경제주체간 거래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는 멕시코, 브루나이와 함께 한국의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려 해외투자자 등의 관심이 모아졌다.
각국은 부산시청 1층에 국가별로 전시관을 마련해 자신들의 투자환경을 알리기에 나섰고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시관 내에 12개 지방자치단체별로 부스를 마련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은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한국의 투자환경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일본과 중국이라는 거대시장 사이에 위치한 동북아 거점시장인데다 소비재에서 첨단제품까지 생산하는 산업기반과 우수한 숙련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의 기업활동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의 `한국의 IT산업 현황과 미래', 김신영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의 `바이오테크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고 허남식 부산시장은 APEC 회의 개최도시 항만.물류 및 관광.컨벤션분야 등 부산의 핵심전략산업을 중점 소개했다.
특히 설명회 마지막에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나서 개성공단의 투자환경을 해외투자자들에게 처음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윤 사장은 개성공단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개성, 신의주, 중국 동북3성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일 뿐 아니라 임금.분양가 등도 중국 및 동남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유망 지역임을 소개하고 남북 상생의 경제협력의 상징으로서의 개성공단의 의미도 강조했다.
한국의 투자설명회에 이어서는 일본과 대만, 태국의 투자설명회가 열렸으며 저녁에는 산자부 조 차관 주최로 APEC투자환경설명회 참가자를 위한 만찬이 부산 농심호텔에서 개최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이그나시오 워커 칠레 외교부 장관 등 참가국 정부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17일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호주, 페루, 칠레 등 11개국의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린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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