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의 결혼 원정기' 수애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크랭크업이 석달이 다 되어가지만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감독 황병국)에 출연한 수애(25)에게 우즈베키스탄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듯하다.
다음달 23일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의 개봉에 앞서 만난 수애와의 인터뷰는 이 영화의 촬영지 우즈베키스탄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로 시작됐다.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사람들의 얼굴이 여기에 박혀서 떠나지를 않는다 "며 입을 연 그는 촬영 기간 내내 운전을 해줬던 스태프 아저씨의 착한 미소에서부터 같이 연기를 했던 나이든 연기자의 빛나던 눈빛까지 "그때 만났던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느라 미간을 찌푸린다.
'가족' 이후 그녀의 두번째 영화인 '나의 결혼 원정기'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맞선을 보러 떠나는 시골 노총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절실히 신붓감을 찾아 멀고 먼 우즈베키스탄까지 건너간 서른 여덟 노총각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의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렸다. 수애가 맡은 역은 유난히 눈치없고 순박한 만택에게 도움을 주는 커플 매니저 라라. 겉보기에는 마냥 씩씩한 듯 하지만 사실 그녀는 탈북자 출신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있다.
"막상 지나고 나니 그때 그 사람들이 그립다"고 말하는 그녀는 사실 촬영장에서는 그다지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로케이션 촬영의 특성상 그랬고 북한 사투리와 러시아어를 구사해야 했던 부담에서 더 그랬다.
"북한 사투리는 그래도 어렵지 않았는데 러시아 말을 해야하는 게 부담이었어요. 짧은 기간에 러시아말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 문장 전체를 외우는 데도 쉽지가 않더군요. 미술관 관광하는 (유)준상 선배나 술먹느라고 바쁜 (정)재영 선배와 달리 (어학 공부용)이어폰을 끼고 살았죠."
영화 속 라라와 만택은 커플 성사와 원정 결혼이라는 각각 다른 목표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조금씩 끌린다. 라라의 매력이 딱부러짐이라면 만택이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웃는 얼굴의 순박함. 사실, 이런 만택은 수애의 개인적인 이상형이기도 하다.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 진짜 이상형이다. 어색하게 말이 많은 것 보다는 조용하더라도 꾸밈없고 착한 게 좋다"는 설명이다. 어릴적 이상형 역시 "꽃미남형보다는 탤런트 배도환 같은 착해보이는 스타일"이라는 의외의 고백이 이어진다.
'나의 결혼 원정기'를 차기작으로 고른 것도 외형의 화려함 보다는 풍겨나는 따뜻함이 마음에 들어서다. 그녀는 라라에 대해 "자신도 살아야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따뜻함이 우러나오는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연기자가 될 것은 생각도 못해봤던 그녀는 스무살 무렵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예전에는 그저 저우싱츠(주성치)나 장만위(장만옥)가 나오는 홍콩영화를 좋아했을 뿐, 그저 평범한 관객이었지만 하면 할 수록 재미가 느는 게 연기라고.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보인 열렬한 반응에 배우 생활을 하는 즐거움을 느꼈다"는 그녀는 "보는 것 만으로 뿌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연기자로서의 소망을 밝혔다.
"저우싱츠 영화는 보는 것 만으로도 마냥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장만위도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고요. 악역이든 코믹한 캐릭터든 상관이 없어요. 연기를 통해 관객들과 마음이 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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