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한나라 대표단, 영세기업인들 하소연 뒷전..집단 외유

2005. 9. 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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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다음달 초 추경예산 심사를 앞두고 당 내분으로 예결특위 위원조차 선임하지 못했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단이 무더기 외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중소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철폐 등 각종 민생 현안을 팽개치고 떠난 외유여서 비난이 거세다.

22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안기영 한나라당 대표 등 대표단 12명은 이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7박8일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선진지를 견학하고 의원들간 단합을 위해서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사무처장과 공무원 2명이 동행했다.

5000만원이 넘는 비용은 의원들의 경우 월 회기수당에서 갹출해 모았고, 공무원은 도의회 내 국외여비를 들였다.

그러나 압도적 다수당으로 도의회를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대표단의 이같은 모습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중소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철폐 등 도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현안이 산적한 때, 해외 나들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단은 이달 초 임시회에서 볼성사나운 '진흙탕' 자리싸움을 벌이면서 예결특위를 구성하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추경예산안은 특위위원들이 연찬회 한번 갖지 못하고 심의하게 될 처치여 놓여있는 상태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자신들이 특위를 만들어 공공기관 이전 반대집회를 하면서 지도부는 외유에 나서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용도 갹출이라지만 어찌됐던 회기수당이고 수행공무원들의 경우는 사실상 도민혈세인데 이렇게 원칙없이 예산을 집행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 도의원은 "연초 대표단 연수 때 단합을 위해 결정한 것으로 오래전 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사비를 털어 좋은 취지로 간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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