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정경화 '스승이 결혼 말렸던 사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57). 12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동양의 마녀'로 불리며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던 그가 21일 MBC `사과나무'에 출연해 50년 음악인생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방송에 따르면 정경화는 12살에 미국에 건너가 줄리아드 음대를 거쳐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유태인이 장악하던 음악계에 동양의 여성이 우승한 사실만으로 세계인들은 경악했다. 3년 뒤 유럽에 진출한 그를 세계 음악계는 주목했다.
심지어 그의 뛰어난 재능 때문에 스승인 이반 갈라미언은 정경화의 결혼을 말렸다. 여자로서 성공하기 힘든 당시 음악계의 풍토 때문이었다. 심지어 "결혼하면 넌 바이올린을 못한다"는 말을 레슨때마다 할 정도였다. 정경화가 이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 스승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는 것. 그 때문인지 정경화는 36의 늦은 나이에 영국인 사업가 제프리 리겐스씨와 결혼했다.
결혼 후 정경화는 평생 해 온 바이올린만큼 귀한 선물을 얻었다. 바로 재곤, 유진이라는 두 아들이었다. 그는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바이올린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두 아들이 소중한 존재였다. 또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기에 미련없이 손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사람은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평생 끝까지 가도 `더 가야지 되는구나`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어요."
아이를 낳은 후 연주회를 반으로 줄이기도 했지만 바이올린은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켰다.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해온 바이올린이 정경화에게는 '인생의 사과나무'가 됐다.
"백번 태어나도 바이올린 하고, 백번 나도 한국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정경화. 바이올린 때문에 목에 생긴 오래된 굳은살은 그의 삶을 말없이 대변해 주고 있었다.(사진=MBC제공)[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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