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역' 박형재, "내 힘의 원천은 반찬이에요"[MD인터뷰]

2005. 9. 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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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힘이 어디서 나오냐구요? 반찬이에요"

흔히 배고플 때 생각나는 속담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그 말에 딱 어울리는 한 남자를 만났다. 수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6일간을 하루에 3~4시간 자가며 질주해야 하는 그에게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 같냐고 물었더니, 속 시원한 대답을 한다.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규칙적인 식사를 잘 못하는 것이 사실이죠. 한동안 그렇게 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일단 커다란 사발에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반찬을 다 넣고 밥을 비벼 뚝딱 해치워 버리죠"

'뚝배기' '된장찌개' 같은 구수한 냄새가 나는 남자, 박형재는 사실 데뷔 10년 차의 베테랑 연기자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94학번 출신으로 지난 1995년 SBS TV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까치네' '꽃밭에서' '결혼이야기' '낭랑 18세' '왕꽃선녀님' '열여덟 스물아홉', 그리고 얼마전 주연을 꿰 찬 TV소설 '고향역'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드라마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연기 내공을 쌓았다.

연기 내공이 더욱 견고해진 탓일까? 어느새 그는 지난달 29일 첫 방송한 KBS1 TV소설 '고향역'(이홍구 극본 신현수 연출)에서 전예서(채선경)를 사랑하는 부유한 극장집 아들 송준호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박형재가 연기하고 있는 송준호는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자신의 힘으로 살아본 적이 없고 아버지의 말씀에 일단 꾸벅하고 들어가는 캐릭터.

"나중에 돈키호테 같은 인물이 되는 사람이에요. 그동안 살아왔던 무기력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죠. 하지만 실제 성격은 편안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 그동안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가 각인돼서 그런지 그렇게 변해가더라구요"

사촌오빠 같은 친숙한 외모와 차분한 듯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형재가 하는 운동과 생활습관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다분히 느껴진다.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기축구에 나가고, 그것도 모자라 SBS 연기자들이 만든 '위너스'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줄넘기를 쉬지 않고 40분 동안 1000번 이상을 할 정도다.

지난 3월부터는 헬스도 시작했다. "두 달 동안 술도 안 먹고, 유산소 운동 등 몸을 다듬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죠. 그런데 두 달 뒤에 보니까 친구들이 다 사라져 버렸더라고요. 한번은 술을 안 먹고 운동을 계속 하니까 몸이 개운한 것 같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젊은 놈이 친구안 만나고 벌써부터 건강챙기냐'며 혼내시는 거에요. 그래서 지금은 운동 안 해요.(웃음)"

박형재가 출연하고 있는 '고향역'은 드라마 '토지' 'RNA' 등을 집필한 이홍구 작가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찔레꽃'을 연출한 신현수 PD가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1960~70년대 전쟁고아와 이산가족들이 거리를 헤매이며 고생하던 기억들을 배경으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이 헤쳐 나가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대뜸 '고향'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냐고 물었더니 "저는 '고향'이 없어요. 부모님과 저도 다 서울출신입니다"며 쑥스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전부터 나도 시골(고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어요. 옛스러운 것을 좋아해서 음식도 된장, 김치찌개 등 구수한 것들만 좋아하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배우는 무대와 조명, 그리고 카메라 앞에 있어야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안성기, 설경구 선배 같은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연기로만 먹고 살래요"

카메라 '큐' 소리에 행복해하고, '컷' 소리에 만족해하는 연기자 박형재. "중년의 나이가 들어 중년 배우가 되더라도 저에게 있어 '연기'의 주조연은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 연기란 하나의 생활과 삶이었다.

[데뷔 10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로지 '연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탤런트 박형재.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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