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재밌는 '원제목' 뒷얘기 눈길
올해 10월말 개봉되는 영화 `사랑해, 말순씨!`는 원래 제목이 `엄마 얼굴 예쁘네요`였다. 그러나 영화계의 내로라 하는 작명가들이 총동원됐다는 소문속에 결국 `말순씨`로 정해졌다. 이렇게 이름이 결정되는데 무려 무려 10개월이 걸렸다고 기획사측은 밝혔다.
이처럼 드라마와 영화 이름 작명은 난산의 과정을 거친다. 그 가운데 막판에 간판이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드라마의 경우 적지 않은 작품의 타이틀을 바꿨다.
최근 MBC가 `내 이름은 김삼순` 후속작으로 내보내고 있는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이별대세)는 원래 `용용 죽겠지`였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진은 `이별대세`가 더 드라마 분위기에 가깝다고 판단,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원래 `귀여운 여인`으로 방영될 계획이었다. 제작사측이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동명 영화 판권을 구입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미국 영화사측이 원래보다 10배나 가격을 높이면서 계약은 무산됐다.
김희선과 고수가 주연을 맡았던 SBS 드라마 `요조숙녀 군자지우`는 원래 `요조숙녀`라는 간단한 이름이었다. 그러나 남자주인공인 고수측이 드라마 제목이 김희선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라는 인상이 짙다고 반발해 변경됐다. 결국 제작진은 `요조숙녀 군자호구`(窈窕淑女 君子好逑)라는 고사성어를 찾아내 제호를 바꿨다.
강동원이 주인공을 맡았던 SBS 드라마 `매직`의 당초 가제는 `주문을 걸어라`였다. 그러나 길고 어렵다는 비판 때문에 변경 작업이 이뤄졌다.
소지섭 하지원 조인성 박예진이 주인공을 맡았던 `발리에서 생긴 일`은 특정 지명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제작 협찬사의 반발이 작용했다. 발리 특수를 노리고 대거 후원한 업체들이 제목 변경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청춘에 건배`라는 타이틀은 서랍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원래 명칭은 `마녀 이금자`였다. 그러나 비슷한 제목의 영화 `마녀 김추자`(이현승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가 있었기 때문에 제호 변경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사진=1.드라마 `파리의 연인`, 2.드라마 `매직`, 3.드라마 `요조숙녀 군자지우`, 4.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5.영화 `사랑해 말순씨`)[TV리포트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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