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속에 GB 저장장치를.." 휴대용 HDD 봇물
[머니투데이 김현지기자]용량 걱정 없이 웬만한 영화 파일 등은 '뚝딱' 저장할 수 있는 휴대용 하드디스크(HDD)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장거리 여행자와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대용량 휴대용 하드디스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15일 "컴퓨터 시스템 장애나 사고에 대비해 중요한 파일을 백업하는 용도 이외에 동영상, 음악, 사진 파일을 저장하고 PC에서 꺼내 보기 위해 기가바이트(GB)급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요새 출시되는 하드디스크 제품들은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는 물론 디자인도 세련돼 눈길을 끈다.
또 LCD 디스플레이를 달아 남은 메모리용량이나 배터리, 데이터 전송 진행상황을 체크하도록 설계된 제품도 출시되는 등 하드디스크는 날이 갈수록 진일보하는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현재 주종인 기가 바이트 급에서 한층 용량이 강화된 테라(10의 12승) 급 휴대용 하드디스크도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업체인 씨게이트는 최근 외장형 하드디스크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휴대용 제품 4종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그중 'USB 2.0 포켓 하드 드라이브'는 5GB 용량을 가진 외장 하드디스크로, 주머니나 핸드백에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제품이다. 2.5GB 제품이 13만7000원대, 5GB 제품이 16만원대에서 판매된다.
소니코리아는 수첩 크기(13.5X 9.2X3cm)의 40GB 휴대용 외장하드디스크(HDD) 'HDPS-M1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하드디스크 제품과 달리 LCD를 장착해 메모리용량, 배터리, 전송 진행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LCD 창이 장착돼 가격은 다소 비싼 34만9000원이다.
하드디스크의 응용제품인 디빅스 플레이어 (DivX Player)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빅스플레이어는 저장한 파일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이 아닌 TV로 출력해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디빅스 플레이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되면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젠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 40GB 용량의 휴대용 디빅스 플레이어 '프리즈머'는 5월 첫 출시 후 두어 달 만에 6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또 다른 국내 업체인 새로텍은 차량용TV나 홈시어터, 프로젝터와 직접 연결해서 저장된 영화와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디빅스플레이어 '에이빅스'를 출시했다. 80~400GB 데이타를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용량에 따라 19만3000원에서 39만원 사이에 판매된다.
이밖에 250GB 이상의 대용량 휴대용 하드디스크 시장도 주목할만 하다. 미국 업체 맥스터는 A4 용지 절반만한 크기의 '원터치' 시리즈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원터치'는 250GB와 300GB 두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맥스터 코리아는 디지털 포토 저장장치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위에서 아래로) 새로텍 에이빅스, 씨게이트 포켓하드드라이브, 젠네트웍스 프리즈머>
김현지기자 thatmuch@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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