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피치 아카데미' 개설한 백지연 앵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말'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싶다."
백지연(41) 앵커가 오랜 꿈 하나를 실현시켰다. 자신의 이름을 건 '스피치 아카데미'(www.anchorkorea.com)를 개설한 것. 정식 개강은 9월1일이지만 이미 특강을 진행중이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스피치 아카데미'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고급스럽다.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뿐 아니라 방송사에서도 보기 힘든 HDTV용 장비들이 '고비용'을 실감케 한다. 강사진도 자신과 최창섭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을 비롯해 현직에 있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쟁쟁한 실력파로 꾸렸다.
6개월 동안 이 작업을 준비한 그는 "도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정신이 없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백지연이라는 이름을 믿고 오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가 이곳을 거쳐가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것은 '말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는 말을 잘하는 것에 대해도 분명한 소신이 있다.
"말을 잘하는 건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게 아니에요. 말을 잘하려면 논리적 사고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하고, 자신만의 언어 체계가 잡혀 있어야 합니다. 말은 자기 표현이자 자기 확신, 나아가 자신감을 심어주는 가장 근본적인 수단이지요."
백지연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앵커도 없다. 87년 MBC 입사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에 그가 있었다. 단순히 앵무새 같은 아나운서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여성 앵커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후 그는 기자직으로 전환했고, 프리랜서로 나선 이후에는 시사 인터뷰 전문가로서 영역을 확고히 해왔다. 시사 인터뷰 전문가는 그가 가장 추구하는 '직업'이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긴장감을 갖고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뷰티풀 라이프', '백야'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굳이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4~5년간 인터뷰 프로그램에 주력했다.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백지연입니다'를 비롯해 3개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4시간씩 인터뷰를 진행하며 전문 능력을 쌓아왔다.
"스피치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려는 것은 본선 이후에 필요한 능력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막상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됐을 때 어떤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약하지요."
방송 기자, 아나운서, 앵커 등이 됐지만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그 이후 도태되기 쉽다는 것.
"의외로 의사, 변호사 등 카운셀링을 하는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문의가 많아요. 상담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교육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을 준비하기 위해 봄 개편때 YTN '백지연의 뉴스Q'를 그만뒀다. 그러나 그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앵커'라고 못박으며, "날 가만 놔두겠느냐"고 웃는다. 가을 개편 때는 현장에 복귀한다는 뜻.
'백지연 커뮤니케이션스'라는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개인 스피치 컨설팅업체 CSI를 설립한 뒤 일반인에게 한층 다양하고 전문적인 스피치 교육을 하는 아카데미를 세웠다. 아직 세번째, 네번째 프로그램이 그의 머리 속에 있다.
이런 '부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나의 프로페셔널한 영역을 구축하는 한편, 내가 한 일을 형상화, 유형화하는 작업"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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