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뺨치는 외모' 성인용 인형 '리얼돌' 탄생비화

2005. 8. 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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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사람같은 인형. 흔히 리얼돌이라고도 불리는 이 인형은 실제 인간과 구분 못할 정도로 똑같이 생겼다. 게다가 실리콘과 특수 고무를 통해 만들어져 피부의 촉감도 진짜와 흡사하다.

10일 자정이 넘은 심야시간에 방영된 `비욘드 인벤션`(케이블 이채널 방송)은 성인용 인형 업계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매트 맥멀런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얼돌의 제작과정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리얼돌의 또 다른 이름은 성인용 인형이다. 남성들은 자위도구로 이 인형이 주문한다. 모델 뺨치는 얼굴과 몸매를 가진데다,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성기와 똑같은 부분도 있어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방송에 따르면 이 인형의 가격은 6천달러에 달한다. 돈을 주고서도 바로 가질 수 없다. 고객이 원하는 얼굴과 몸매를 알려주면 제작에 돌입해 배송까지 약 3개월이 걸린다. 제작자인 매트는 이 인형이 생김새뿐만 아니라 관절의 움직임까지도 실제와 흡사하며 사람과 달리 고통을 느끼거나 불평하지 않는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이 인형을 제작하고 있는 매트 맥멀런은 자신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사춘기에서부터 찾는다. 당시 매트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성의 누드화를 그리는데 투자했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다음에는 평면의 그림에서 조각으로 관심분야를 옮겼고, 여전히 여성의 몸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할로윈 인형회사에 다니게 된 것이 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곳에서 틀을 만들어 가면을 제작하는 기술을 익혔다. 온갖 종류의 고무와 실리콘을 다 다룰 수 있었던 것.

처음부터 매트가 성인용 인형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예술적 영감으로 이 일을 시작했고, 초현실 작품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몇몇 작품이 인터넷으로 알려지자 주변 사람들이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모두가 성인용품 시장에 뛰어들라고 종용했다.

결국 그는 예술가가 아니라 사업가가 되는 길을 택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인형이 예술작품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똑같은 인형을 박물관에 전시한다면 사람들이 감탄해 마지않을 것이다"고 말해 약간의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그는 최근 다양한 얼굴을 갈아 끼울 수 있는 인형을 선보였고, 사람에 반응하는 첨단 인형을 구상 중이다. 인형에다 미리 사람이 원하는 동작과 반응을 컴퓨터로 입력해두는 두겠다는 발상.

재미있는 사실은 남자 인형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제품을 사는 고객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점도 놀랍다. 그 이유인즉 무게가 55킬로나 나가기 때문에 여자 혼자 나를 수가 없다는 것. 남자 인형을 옮기려면 남자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방송의 말미에서 매트는 "인형은 인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람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E채널 방송화면) [TV리포트 김진수 기자] apple@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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