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된 새끼고라니 어디로 갔나
(울산=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 5일 울산시에 의해 울산대공원 뒷산에 풀어준 새끼 고라니 1마리가 방사지에서 사라져 행방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울산시는 지난 5일 자연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10평 정도의 공간에 울타리를 만든 후 방사한 새끼 고라니 1마리가 8일 새벽 방사지에서 사라졌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그러나 방사지에 쳐놓은 높이 1m 가량의 울타리(그물망)에 아무런 흔적이 없어 고라니가 울타리를 넘어 산으로 들어간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해를 입은 것인지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도 "주변 상황으로 볼때 어떤 사람이 고라니를 몰래 가져 갔을 것이다" 또는 "새끼 고라니지만 살기 위해 울타리를 넘어 갔을 것이다"는 등의 설로 분분하다.
그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어미 잃은 고라니를 살리려는 한 시민의 정성이 기자들을 불러 놓고 방사하는 장면을 찍게 하는 등의 이벤트성 행사를 한 시의 전시행정이 빚은 결과"라며 시를 비난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함께 방사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보호지에서 사라졌던 나머지 새끼 고라니 1마리는 7일 밤 원래 보호지에서 발견돼 8일 오후 그 간 보호해 온 윤승양(50)씨 등에 의해 울산시 북구 무룡산에 조용히 놓아졌다.
이로써 지난 6월초에 발견돼 2개월 가량 윤씨가 돌보던 새끼 고라니 4마리 가운데 2마리는 기르던 중 죽고 나머지 2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지고 1마리만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2개월 동안 새끼 고라니들을 맡아 길렀던 윤씨는 "사라진 고라니가 혹시나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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