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발해고분서 장신구류 다량 출토



은 귀걸이.옥고리.홍옥 목걸이.청동패식 등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와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국립기술대학교가 올해 제3차 한ㆍ러 공동발굴을 실시한 연해주 '체르냐치노 5 유적'에서 발해시대 각종 장신구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측 단장인 전통문화학교 정석배 교수는 지난 6월 22일 이후 7월 29일까지 체르냐치노 유적에서 발해 시대(698~926년) 토광묘 51기를 확인하고 그 중 42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한 결과 다량의 장신구류와 무기류를 확인했다고 8일 말했다.
장신구 중에는 은 귀걸이, 옥환(玉環. 옥고리), 홍옥(紅玉) 목걸이, 청동 패식, 청동 방울, 청동 귀걸이가 있으며 무기류로는 철제 찰갑, 철제 화살촉, 철제 칼, 철제 단검 등이 출토됐다.
이 중 은 귀걸이는 두개골 귀밑에서 두개골과 붙은 상태로 출토되고, 목걸이는 목 부분에서 확인됨으로써 이들 장신구가 고인이 실제 착용했던 것임을 알려준다.
모두 넉 점이 출토된 옥환은 원판 모양이다. 가장 큰 것은 지름 8.6㎝가 된다.
이와 동일한 옥환이 돈화 육정산 발해고분에서도 출토된 바 있다.
청동 패식(佩飾)은 연해주 발해유적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는 송화강과 목단강 유역에서 발해시대 전기에 유행했다고 간주되고 있었다.
철제 찰갑은 완형에다 길이 8.8㎝, 폭 2.7㎝이며, 가장자리를 따라 구멍을 각각 내어 다른 찰갑과 서로 연결함으로써 갑주(甲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찰갑은 고구려 오녀산성에서 출토된 바가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발해시대 토광묘는 50-110㎝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지어 배치돼 있었다. 약 300평에 이르는 발굴구역에서는 모두 4개 열이 확인됐다.
시신을 매장한 토광은 자갈층을 파고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크기는 길이 140㎝, 폭 58㎝, 깊이 20㎝에서 길이 220㎝, 폭 84㎝, 깊이 54㎝까지 다양하다.
토광에 시신을 그대로 안치한 경우도 있고, 뼈를 수습해 토광 안에서 다시 화장한 사례도 발견된다.
시신의 머리 방향(두향.頭向)은 단 한 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북서쪽을 향하고 있다. 무덤이 일정한 방향으로 열을 지어 있고 두향이 일치하는 점, 일부 무덤에만 유물만 부장한 점, 그리고 무덤 크기에 상관없이 유물에 일정한 공통성을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고분군은 일정한 시기에 한꺼번에 조성된 공동묘역이었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
출토유물 중 가장 많은 토기류는 대부분 무덤에서 한두 점씩 발견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넉 점이 부장되기도 했다. 토기는 고구려계와 말갈계가 보이지만 시대는 모두 발해시대로 평가된다.
조사단은 인골이 노출된 대부분의 무덤에서는 DNA 분석을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
정 교수는 "DNA 분석이 이루어지면 발해인들의 형질인류학적 특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체르냐치노 5 유적에서 채취한 시료를 연대측정한 결과 830년과 840년이라는 연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활동 중단' 박나래, 직접 입 열었다…"법적 절차 진행 중" | 연합뉴스
- 피아니스트 임동혁 '극단선택 암시'에 경찰 출동…병원 이송 | 연합뉴스
- '생후 4일' 영아 얼굴에 상처…산부인과 신생아실서 무슨 일이 | 연합뉴스
- "재밌어서" 교회·아파트에 새총으로 쇠구슬 '탕'…60대 검거 | 연합뉴스
- 마약딛고 함께 영화도 만들었는데…라이너감독 살해한 아들 체포 | 연합뉴스
- '최고 부자' 머스크 자산 995조원 돌파…"최초 조만장자 눈앞" | 연합뉴스
- [시간들] 새만금 '정치 성역' 향해 이재명이 던진 돌 | 연합뉴스
- 아마존서 중국 전통의상 '한푸'에 '한복' 표기해 판매 | 연합뉴스
- [삶] 국어보다는 수학 잘해야 국어국문과 입학할 수 있다니 | 연합뉴스
- [영상] 손가락으로 '눈찢'…동양인 비하한 미스 핀란드 왕관 박탈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