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교와 '삼성기'

2005. 8. 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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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배달교의 뿌리는 고조선 배달겨레 '순'의 효도에 있다. 어버이 섬길 날이 짧다는 것을 깨우치도록 집안 뜰에 무궁화나무를 심었다. 차이니스들이 순 임금의 '효'는 자기들 것으로 흡수해 유교()라 했으나, 무궁화는 가져가지 아니했다.

배달교는 별을 숭상했다. 그것이 혼례 속으로 들어가서 북두구성()이 나와서 백년해로 혼례를 만들어냈다.  '바름'을 덕목으로 삼았다. 억울한 일이 생기면 배달겨레는 "오냐 두고 보자" 말하고, "그래 그래, 두고 보아라. 세상 만사가 반드시 바로잡히게 되느니라!" 하늘이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참고 견디라'는 말이 그렇다. 남을 해롭히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

용서를 빌어 소용 없는 데가 배달나라땅이고, 용서를 빌어 쓸모 없는 겨레가 배달겨레다.

 '수양왕'이 찬탈왕이 되어 많은 이를 죽였다.

절간에 가서 죄를 빌었지만 14년 살다가 갔다. 겨레가 그를 용서하지 않았다.

나라를 재팬에 넘긴다는 '실국조약'에 도장 찍은 역적 '완용'이 교회에 가서 죄를 빌었지만 겨레가 용서해 줄 리 없다.

배달교가 이런 곳에서 뚜렷하게 된다. 죄를 짓지 말자가 배달교요, 가장 깨끗한 가르침이 배달교다.

<세조실록>에 '안함로'가 엮은 <삼성기>()라는 책이름과 '원동중'이 엮은 같은 책이름이 나온다. "안함로·원동중이 지은 <삼성기>란 책을 가지고 있는 이는 나라에 바치라. 그 사람에게는 벼슬과 상을 내리리라!"는 교지를 전국에 내렸다는 말이 실렸다. 그 뒤, 나라가 구하는 책이름에서 <삼성기>는 빠지고 나오지 아니했다. 세조때 책이 조정에 들어갔기에 그런 것이다.

 광복시대에 <삼성기>란 책이 나왔다. '이유립'이라는 이가 원동중이 지은 <삼성기> 가운데 '단군기'를 떼어 고려 사람 '이암'이 지은 것으로 서문을 짓고는 <환단고기>라고 해 냈다.

원동중 <삼성기>는 '환인기·환웅기·단군기'로 짜여 있다. 그 '단군기'를 이유립이 빼앗는 몹쓸짓을 했다. '단군세기 머리글'을 이암이 지은 것으로 했는데, 서문을 읽어보니, 근세 재패니스말이 많이 들어 있었다. 나는 원동중 <삼성기>를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조선사기>(문음사)를 내어 그 거짓을 밝혀 두었다. 원동중 <삼성기>는 '고조선사기'에 해당하는 거룩한 책이었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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