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984년""서 전체주의 위험성 경고한 조지 오웰자신도 12년간 감시 당했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1903〜1950・사진)은 1948년 발표한 소설 ‘1984’에서 전체주의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소설 속 사회는 권력의 정점인 ‘빅 브러더’와 ‘사상 경찰’이 시민들을 철저하게 감시・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웰 자신도 소설 속 전체주의 사회 시민처럼 12년 동안 영국 정보기관에 감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런던경찰청이 공개한 오웰에 관한 비밀문서에서 이같이 밝혀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런던경찰청 공안부는 1936년부터 오웰을 ‘공산주의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인물’로 분류해 감시를 시작했다. ‘감시의 눈’은 1948년 오웰이 ‘변절’해 공산주의자 동료의 명단을 당국에 제공하기 전까지 12년간 계속됐다.
오웰은 1936년 2월 소설 자료 수집을 위해 탄광 도시였던 위건에 도착했다. 위건경찰서는 오웰의 도착 사실과 함께 “공산당원이 많은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고, 실업자 운동조직이 주최한 공산주의 집회에 참석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문서에는 오웰이 파리에서 좌파신문인 ‘코뮤니스트 데일리’의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할 당시 “프랑스 공산당 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기록과 1937년 반마르크스주의 민병대와 싸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발한 사실도 적혀 있다.
1941년부터는 영국 국내정보국(MI5)의 감시를 받기 시작했다. 오웰이 1942년 BBC방송에서 문학 담당 편집자로 일할 당시 “인도 출신의 유명한 좌파 소설가 물크 라지 아난드를 부원으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MI5는 기록했다.
런던경찰청 문서에는 오웰의 행보는 물론 그의 외모도 기록돼 있다. 공안요원들은 오웰에 대해 “6피트(약 180㎝) 키에 마른 체형으로, 얼굴은 길고 창백하다” “일할 때나 안 할 때나 보헤미안풍의 옷을 입는다”고 묘사했다.
이진경 기자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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