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멘 소식] 청소년대표팀, "적을 알면 이긴다"

2005. 6. 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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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중국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B조 2차전서 우크라이나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24개국 중 가장 처음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후반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한 숫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 돼 있음을 입증하며 이번 대회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중국 청소년대표팀의 이러한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을 목표로 유망주들에게 집중 투자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으며 19세 이하의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했다. 중국은 지난해 연말 2008 올림픽을 위해 유망주들을 독일로 파견, 2년 동안 집중 조련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이번 중국 청소년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그 동안 세계 축구의 변방에 머물던 설움을 풀어버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낳은 산물인 셈이다.막대한 투자와 육성의 효과는 2년이 채 되기도 전에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은 지난 12일 터키를 2-1로 꺾은 데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격파, 아시아 축구가 가장 취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 유럽 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중국은 4년 전 아르헨티나 대회서도 16강에 오른 바 있으나 당시는 와일드카드로 턱걸이했다. 조별 리그서 미국을 1-0으로 이긴 뒤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긴 다음 칠레에 0-1로 패해 1승 1무 1패를 기록, 조 3위로서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일부에서는 이번 대회서 중국이 ‘편안한 조’에 배정 받은 덕을 본 탓이라고 하지만 세계선수권에 만만한 상대는 없다. 게다가 중국은 비록 최고 수준의 강국은 아니라 해도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 국가에게 2연승을 거뒀다. "우연에 불과하다"고 낮게 평가할 일이 아니다.중국 청소년대표팀의 달라진 면모는 이미 지난 1월 카타르 국제청소년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당시 한국은 2골을 몰아친 박주영의 ‘원맨쇼’에 힘입어 3-2로 중국을 제압했지만 내용에서는 오히려 중국에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당시 중국은 유기적인 미드필드 플레이와 빠른 전진 패스로 한국을 압박하며 2004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 국제청소년축구대회 때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2008 올림픽까지 차근차근히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에게는 선배들의 ‘공한증’도 남의 이야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하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중국 청소년대표팀의 이런 자신감은 지난 14일 국제축구연맹(FIFA) 사이트에 게재된 수비수 펑샤오팅의 인터뷰에서 잘 드러나 있다.펑샤오팅은 최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 “박주영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졌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을 뿐이다. 대회에 앞서 가진 세 경기에서 우리는 별 어려움 없이 한국을 모두 이겼다”며 중국 청소년대표팀에도 박주영 못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많다고 주장했다.현재 중국 청소년대표팀의 성장 속도와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향후 3~4년 안에 중국은 한국축구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김정민 기자 cjones10@osen.co.kr[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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