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지식의 대통합"

2005. 4. 27. 10:5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문의 울타리 뚫고 넘나들어 통하기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학문의 세계에는 벽이 있을지 모른다. 아니 있다. 하지만 진리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다. 사실 학문의 구획은 자연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편의대로 나눈 것일 뿐이다.

진리는 학문의 경계를 관통하거나 넘나드는데, 인간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학문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진리의 한 부분만 붙들고 평생 씨름하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ㆍ사회과학 사이에 가로놓인 거대한 틈을 메우고자 노력해온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통섭(統攝)"(사이언스북스)이 출간됐다. 영어 제목은 "The Unity of Knowledge". 저자의 한국인 제자이자 동료인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 과학철학 강사인 장대익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에드워드 윌슨은 지식의 대통합이라는 전망을 한 마디로 응축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어로 "consilience"라는 말을 제시한다.

"함께 넘나듦"이란 뜻의 라틴어 "consliere"에서 비롯된 용어다. 번역자인 최재천 교수는 이 개념을 한글로 옮기면서 1년 넘게 고민한 끝에 "큰 줄기" 또는 "실마리"라는 뜻의 "통"(統)과 "쥐다"라는 의미의 "섭"(攝)을 합친 "통섭"이라는 단어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큰 줄기를 잡다"라는 말이다.

바야흐로 컨버전스 시대다. 학문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통합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책은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통합 과학 흐름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에드워드 윌슨의 역작 중 하나다.

저자는 21세기 학문은 크게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본다. 사회과학은 이미 시작된 세분화 과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상당 부분 생물학과 연계되거나 큰 의미의 인문학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러면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려는 인간 지성의 위대한 과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저자의 시선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생물학의 범주 안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수학 같은 기초 자연과학은 물론 계몽주의 사상사,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철학, 윤리학, 종교 같은 인문ㆍ사회과학을 섭렵한다.

또 자연과학자와 인문ㆍ사회과학자의 대립, 마음과 몸의 이분법, 유전자주의자와 양육주의자의 대립, 유물론자와 유신론자간의 적대 등을 최신 과학 성과를 통해 넘나들며 양자 간의 종합을 모색한다. 560쪽. 2만5천원. sh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