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수촌리 3호분 출토 금동신발서 인골(종합)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무령왕릉 이후 최대의 백제 고분 발굴성과로 기록된 공주 수촌리 고분군 중 횡구식 석곽묘인 3호분 출토 금동신발에서 인골이 확인됐다.
수촌리 고분 출토품을 보존처리 중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송의정)는 3호분 금동신발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X-레이 촬영을 통해 금동신발(길이 30.5cm, 폭 12.8cm) 안에 인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3일 말했다.
확인된 발뼈는 오른발과 왼발의 뼈로 발가락뼈를 제외한 발뼈(中足骨)와 뒤꿈치뼈(踵骨)가 금동신발 내부에 남아 있었다.
발가락뼈를 제외한 발뼈 길이는 19.08cm, 폭 7.05cm로, 발뼈에 대한 자세한 상태를 알기 위해 정형외과에서 방사선 촬영과 CT-촬영을 실시했다.
그 결과에 대해 "이영호 정형외과" 원장은 "오른발 발가락뼈는 잘 보이지 않으나 발뼈(中足骨과 足骨)와 뒤꿈치뼈는 선명하게 보이며, 첫 번째 중족골에 손상이 조금 있으며 칼슘 성분이 빠져 있다"면서 "왼발은 족부의 뒤꿈치뼈가 선명히 보이며 발뼈가 회전된 양상이다"는 소견을 보였다.
또 부여중앙병원 정형외과 박준용 과장은 "족부의 뼈로 우측은 뒤꿈치뼈와 발뼈가 명확하게 보이며, 퇴행성 변화(퇴행성관절염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성인의 뼈이며, 40세 이상 되는 남성으로 추정된다"면서 "좌측은 뒤꿈치뼈만 명확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금동신발은 측면에 凸 무늬가 연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화여대 소장 백제 금동신발과 유사한 형태로 생각되며, 바닥면에 투조된 문양은 원주 법천리 1호분 출토 신발에서 추정되는 용 무늬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연구소는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탄소연대측정, DNA분석, 인골분석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동신발에서 인골이 확인됨으로써 이 신발이 실제 시신을 매장하면서 사자(死者)가 착용했음이 명백해졌다.
지금까지 삼국시대 금동신발은 백제와 신라고분을 중심으로 여러 점이 발굴됐으나 헝겊과 같은 직물조각 정도만 확인되었을 뿐, 인골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3호분에서는 이 외에도 환두대도와 마구류 일종이 호등 등의 5세기 중후반 무렵 백제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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