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 팬카페

2005. 4. 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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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승부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이슈 메이커보다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그룹이 될래요." 국내 최초의 트랜스젠더 그룹 레이디가 데뷔 싱글음반 "Attention"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다.

레이디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멤버 신애(29), 사하라(25), 비누(22) 등 3명에 최근 합류해 메인보컬을 맡게 된 윤아(24)까지 4명으로 구성된 신인그룹이다.

이들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만난다면 누구도 여자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을 만큼 여성스런 미모를 자랑한다.

맏언니이자 리더 신애는 "데뷔 전부터 이슈가 돼서 기대감도 크지만 부담감도 그만큼 큰게 사실이다. 오랫동안 노력해 완성한 앨범이니만큼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는 트랜스젠더 그룹을 결성한다는 기획사의 비공개 오디션에서 수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각자 연예계 주변에서 활동을 해 왔다.

잡지 모델 활동을 해 온 사하라는 태국에서 열린 2003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서 전체 4위에 입상할 정도의 미모를 자랑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미인대회에 나가서 입상하고픈 꿈이 있지 않나요? 자원봉사도 하고 놀이동산도 가는 등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하는 합숙과정을 모두 거쳤어요. 상을 받아서 무척 기뻤죠. 경험도 많이 되었고요." 신애는 성 전환 전부터 방송에 출연해 왔던 신인 연기자로 핑클과 함께 CF에 출연했고 조PD의 "날 잊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룹에서 랩을 맡고 있는 막내 비누는 레이디 활동이 사회 생활의 첫 걸음이며 마지막에 합류한 윤아는 솔로 음반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멤버 중 가장 고음을 구사하는 윤아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솔로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트랜스젠더 솔로 가수보다는 그룹으로 해 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레이디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멤버들도 안정된 보컬로 팀에 힘이 되는 윤아의 합류를 반겼다는 후문이다.

타이틀곡 "Attention"은 보아, 플라이투더 스카이 등의 곡을 작곡한 황성제가 쓴 곡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유로댄스라는 장르예요. 웅장한 사운드와 강렬한 비트가 인상적이죠."(비누) "In Da Club"은 평소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거나 정리하기 좋아하는 비누가 직접 가사를 쓴 곡이다.

음반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테크노 사운드가 특징인 댄스곡 "Ladies night" 등 신곡 3곡과 리믹스 버전 등 총 8트랙이 실려 있다.

이들은 하늘이 내려준 성(性)인 남성에서 스스로 여성을 택한 공통점이 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학창시절부터 생활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크게 힘든 것은 없었어요. 주위에서 그저 학창시절에 조금 여성스런 성격을 갖고 있는 친구로 봐 주었거든요. 저희들은 처음부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여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어요. 이성에 눈을 떠가는 사춘기 시절에 내가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평범하지 않은 인생의 길을 택한 이들은 서로를 만났다는 사실에 가수 활동 자체를 떠나 정신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고 한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도 적지 않다"는 그런 생각에 서로 크게 의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먼저 트랜스젠더를 선언하고 활동을 시작한 선배 하리수와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게 사실. "하리수씨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면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룹으로서 멤버 각자의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만큼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레이디는 "어렵게 결성된 만큼 가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만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반짝 떴다 사라지는 가수가 아니라 편안하게 음악성으로 어필하는 그런 그룹이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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