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소설 "아, 독도 수비대" 출간

입력 2005. 4. 6. 11:36 수정 2005. 4.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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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전쟁으로 정부의 독도경비가 어려웠던 1953년 4월 20일부터 3년 8개월 간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냈던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상을 담은 장편소설 "아, 독도 수비대"(제이제이북스)가 출간됐다.

방송작가 김교식(71) 씨가 현장취재와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의 메모 등을 바탕으로 집필한 실화소설이다.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간 외교 마찰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독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서 일본의 독도침범이 잦아지자 홍순칠 대장은 한국전쟁 참전경험이 있는 33명의 혈기왕성한 청년들로 순수 민간조직인 의용수비대를 결성했다.

의용수비대는 무단으로 상륙한 일본인을 축출하고 일본 영토 표지를 철거했다. 일본 순시선과 여러 차례 총격전을 벌였는가 하면, 1953년 8월 5일에는 동도 암벽에 "한국령"이라 새겼다. 이들은 1956년 4월 8일 독도경비를 울릉 경찰에 넘길 때까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했다. 임무를 마친 의용수비대는 1956년 12월 25일 해산했다.

홍순칠 대장은 군복무를 마친 울릉도 사내들에게 재징집 영장을 발부해 수비대원을 모집했다. 그런가 하면 황영문은 부산의 "양공주"를 꼬드겨 미군 보초를 유혹한 뒤 무기고에서 수류탄과 소총 등을 훔쳐내기도 했다. 이들은 평화선을 침범한 3천톤급 일본 어선을 강탈해 수비대의 경비선으로 사용했고, 해양경찰대를 앞세워 찾아온 국회조사단에게 위협사격을 해 좇아버리기도 했다.

독도를 사수하기 위해 보인 이 같은 행동들 때문에 의용수비대는 범죄집단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북한 방송이 "홍순칠은 영웅"이라는 내용을 내보낸 뒤 홍 대장은 "빨갱이"로 몰려 정보기관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고, 결국 고문 후유증으로 환갑도 넘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용수비대는 3-4일씩 예사로 굶는 등 악조건에서 싸워야 했고, 보급선이 오지 않아 빗물을 마시며 살았으며, 1주일을 해초로 연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목숨을 담보로 무모하면서도 신념어린 행동으로 독도를 지켜낸 의용수비대의 활약상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출판사는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생존 대원들의 유가족을 돕는 데 사용하고, 독도문제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독도기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320쪽. 9천원.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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