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옷"" 한승철 대표 "통 큰 사람들도 꽃무늬 T셔츠를.."

2005. 4. 6.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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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큰 사람은 사이즈만 맞는 옷이면 된다고요? 사이즈가 큰 사람도 얼마든지 큐빅 박힌 꽃무늬 티셔츠를 입을 수 있어요.” 사이즈가 큰 옷만 전문으로 만들어온 ㈜큰옷의 한승철(32・사진) 대표는 5일 “옷에 사람을 맞추지 말고 사람에게 맞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일 열리는 ‘빅 우먼 패션쇼’에 필요한 모든 의상을 협찬하기도 한 그는 2001년부터 사이즈가 큰 여성의류만 만들어왔다. 백화점은 물론 일반 의류매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사이즈 88〜130인치, 허리 32〜42인치가 그가 만드는 옷 치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일해 온 그가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어 큰 옷의 온라인 매장을 오픈 한 것은 2001년 11월. “인터넷 쇼핑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큰 사이즈의 여성 옷만 만들겠다고 나선 거죠. 공장에서도 그동안 작업해 온 사이즈하고는 너무 다르니까 일을 못하겠다고 퇴짜를 놓더라고요. 공장 문턱 넘는 데만 2년 넘게 걸렸어요.” 경제 불황이 오히려 그에게는 호기였다고 한다. 콧대를 세우던 공장들도 일감이 줄기 시작하자 그의 옷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 그의 옷을 구입하는 고객의 사정을 고려해 광고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매출은 2001년에 비해 20배나 뛰었고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현재 전국 10여개에 달할 정도로 사업은 급성장했다.

“사이즈가 큰 옷을 많이 판다는 이태원과 동두천에 가봤더니 남녀 구분없는 힙합 스타일의 옷이 주류더라고요. 덩치가 크면 디자인은 상관없이 사이즈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해요. 얼마든지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는데 만드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동안의 의류 제작 경험과 고객의 사이즈 자료 등을 토대로 업계 최초로 표준 빅 사이즈 조견표를 발표하기도 한 그는 “한국인의 체형이 서구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도 일반 의류 사이즈는 오히려 작게 나오는 추세”라며 “정부에서 제시한 일반 사이즈 조건표에서도 철저히 소외된 빅 사이즈 조견표를 만들어낸 만큼 빅 사이즈 의류 시장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옷을 사놓고 집에서만 입어보지 말고 집 밖으로 예쁜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나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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