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 빈치 코드" 200만부 돌파

입력 2005. 3. 6. 09:33 수정 2005. 3. 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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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스만 코리아, 전문 번역가 감수 거친 개역판 출간 계획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의 한국어판이 오역(誤譯)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계적 출판그룹 베텔스만의 자회사인 베텔스만 코리아가 지난해 6월 국내 번역, 출간한 "다 빈치 코드"는 최악의 출판 불황 속에서도 그 해 11월말 100만 권(전 2권 합계) 판매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밀리언셀러로 기록된 지 3개월여 만에 200만 권 고지를 넘어서는 보기 드문 저력을 과시했다.

번역에 오류가 있다는 문제제기는 이 책이 국내에 선보일 때부터 나왔다.

누가 봐도 문법상 틀린 해석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흘러 나왔다.

서울 당산동에 사는 박상현(41) 씨는 "영어판과 한국어판을 서로 비교해 가며 읽어봤는데, 명백하게 엉터리로 번역한 대목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며 "명망있는 국제적 출판사에서 어떻게 오역으로 가득한 책을 버젓이 팔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기행위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출판사는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하고 하루빨리 리콜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베텔스만 코리아도 번역상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나 흐름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오역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영어 원문과 대조해가며 감수를 한다고는 했으나 급하게 한국어판을 내놓는 과정에서 미처 바로잡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오역 지적을 받을 때마다 즉시 반영해 쇄를 거듭해 인쇄할 때마다 잘못된 번역을 고쳐 출간했다"고 해명했다. 이 소설은 현재까지 초판 24쇄까지 발행됐다.

출판사 측은 오역 시비를 잠재우기 위해 애초 번역가의 양해 아래 25쇄부터는 외국소설 전문 번역가의 감수와 손길을 거친 개역판을 출간하기로 했다.

출판사 측은 "소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인 이창식 씨의 도움을 받아 철저한 감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감수가 끝나면 잘못 번역됐다는 항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판사 측은 나아가 3월말 발간할 일러스트레이트을 곁들인 양장본 "다 빈치 코드"의 경우에는 아예 번역가를 교체해 새롭게 번역한 작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출판사 측은 하지만 개역판이 나오더라도 현재로서는 리콜을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 빈치 코드"는 예수의 결혼설과 성배를 둘러싼 비밀과 미스터리를 파헤친 작품. 2003년 3월 미국에서 출간될 당시부터 허구냐, 사실이냐 등 내용의 진위를 두고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소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살해되면서 시작된 다. 소니에르는 암살자에 의해 죽어가면서 자신의 손녀인 소피 느뵈에게 의문의 암 호를 남기고, 소피는 기호학을 전공한 중년의 미국 대학교수 로버트 랭던과 함께 끝 없이 이어지는 수수께끼를 풀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1099년부터 실존했다고 알려진 비밀조직 "시온 수도회"와 현존하는 종교단체 "오푸스 데이"의 실체가 드러나고, `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 유명 미술작품에 숨겨진 비밀들도 하나씩 밝혀진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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