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콘서트" 방청권이 밀거래되고 있다

2005. 3. 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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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의 가장 큰 잘못은 맹목적 편가르기다. 물론 정책과 이념에 따른 편가르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정당의 편가르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단순히 선거철 표를 얻기위해,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지역과 세대를 볼모로 한 맹목적 편가르기를 자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편가르기가 정치권에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중매체의 총아인 텔레비전 방송은 매순간 이런 편가르기를 진행한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상징적으로. 방송의 언어, 출연자, 그리고 내용 속에서 편가르기의 무서운 그림자는 짙게 배어 있다. 다만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시청자는 그 편가르기를 마음에, 뇌리에 똬리를 튼다. 방송의 편가르기는 드라마에서 오락프로그램, 뉴스에 이르기까지 프로그램 장르를 구분하지 않게 무분별하고 왕성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행태도 세대간, 학력간, 지역간, 빈부가, 외모간의 편가르기는 무차별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세대간의 편가르기를 보자. 프라임타임대에 중장년, 노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고 10~20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전진배치한다. 편성에 의한 장년, 노년의 차별은 세대간 편가르기의 전형이다. 드라마에선 나이든 중견 연기자는 젊은 신세대 주연들의 들러리 배역이 주류를 이룬다. 오죽하면 식사할 때에만 등장한다고 해 ‘밥상용 배우’ 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겠는가. 이 역시 세대간의 편가르기가 브라운관을 통해 교묘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방송의 세대간 편가르기는 수도 없다. 학력의 편가르기는 더 직접적이고 더 심하다. 요즘 위성 방송이나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는 짝짓기 미팅 프로그램에서처럼 일반 여성 출연자는 모조리 대졸이거나 대학생이다. 또한 젊은 시청자 참여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거의 빠짐없이 대학생만을 등장시키고 촬영 장소 또한 주로 대학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사회는 대학교가 아닌 회사나 공장에서 땀흘리는 청년들이 엄존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한 채 길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도 많다. 브라운관에서는 이들의 존재는 없는 존재 취급당한다. 교양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각 분야의 전문가는 거의 대부분 교수나 박사다.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각 분야의 전문가는 많다. 학위의 형식에 기대어 자기 정진을 하지 않는 교수보다 훨씬 전문적 이론과 실제로 무장한 전문가는 우리 주위에 많다. 다만 방송이 외면할 뿐이다. 지역의 편가르기는 보다 상징적이고 더욱 견고하다. 드라마나 시트콤, 코미디 등에서 멜로 주인공이나 전문직 그리고 시청자들이 부러워하는 캐릭터는 모조리 서울 표준말을 구사하며 지방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대부분 조폭 등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는 직업군의 사람들이다. 어린이 프로그램 속은 서울 어린이들만이 존재하지 농촌이나 어촌의 어린이는 보이지 않는다.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남발하고 있는 용어인 ‘얼짱’, ‘몸짱’ 과 ‘얼꽝’, ‘몸꽝’은 그야말로 외모와 육체를 준거로 한 편가름의 전형이다. 방송에선 얼굴 못생긴 사람, 몸매가 없는 사람은 출연자체가 힘들고 출연한다고 해도 잘생긴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멈춘다. 코미디에서 오락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프로그램에서 못생긴 사람들의 비하는 아무런 통제 없이 횡행된다. 교양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는 전문가들을 보면 출연 기준이 전문가적 식견보다는 외모로 결정된 것 같다. 방송의 편가르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철저한 외면으로 일관한다. 장애인은 특정한 날에만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년의 하루용 출연이나 특집 프로그램용의 대상이고 농어민들은 지방 소식을 전하는 꼭지를 채우는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이같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방송의 편가르기는 부지불식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준거로 활용되고 사람의 우열을 정하는 기준으로 작용되는 독(毒)의 기능을 한다. 한번 방송의 편가름의 독에 중독되면 해독하기도 힘들다. 상징의 세계인 방송에서 실력이 있어도 외모가 안되거나 장애를 갖고 있으면 그 실력을 발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되고 이는 현실 속으로 이어진다. 한번 방송의 편가르기에 중독돼 해독을 하려면 몇십 배의 사람들과 몇백 배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제 방송 출연진 선정에서부터 용어 하나에 이르기까지 편가르기의 독성의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KBS "개그 콘서트"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적지 않게 외모를 비하하는 소재로 방송해 비판을 받고 있다=KBS, SBS사진제공](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언제나 즐거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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