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발을 보호하라" ('댄서의 순정" 부천 촬영)

“뒤꿈치에 힘주면 턴이 제대로 안 된다. 이번 신은 (카메라에) 상체만 잡히니까 윗몸 동작만 생각하고 다리 동작은 그냥 편하게 가.”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자 유난히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이를 귀담아 듣고 난 문근영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구두가 헐렁해서 자꾸 벗겨져요. 검정 양말 발꿈치 부분에 구멍 뚫고 뒷굽만 나오게 해서 구두 위로 신으면 안 벗겨질 텐데요.” 순발력이 뛰어난 문근영이 조치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제공하자 이내 소품팀 스태프들이 바빠진다. 하지만 현장에서 즉시 검은색 양말을 구할 수 없어 검정 테이프를 감기로 결정했다. 구두와 발등, 발목을 ‘X’자로 여러 번 감아돌려 벗겨짐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윽고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자 문근영과 박건형이 짝을 이뤄 차차차 음악에 몸을 맡긴다.
박영훈 감독의 신작 ‘댄서의 순정’(제작 컬쳐캡미디어)의 마지막 촬영과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밤바람이 차갑던 지난 16일 경기 부천 아인스월드 내 세계 유명 건축물 테마파크. 킹콩이 매달려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9・11테러로 지금은 자취를 감춘 세계무역센터 건물 모형이 보이는 ‘아메리카 뉴욕존’의 야경을 배경으로 문근영이 박건형과 함께 발빠른 스텝을 맞춰가며 숨겨 뒀던 섹시함을 춤사위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근영이 룸바나 탱고, 차차차 등 직접 스포츠댄스를 춘다면, 섹시할까 우아할까 아니면 깜찍할까?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문근영이 그간 꼭꼭 숨겨 뒀던 수준급의 스포츠댄스 실력을 이날 전격 공개했다.
이날 촬영분은 스포츠댄스 선수인 남자주인공 영새(박건형)에게서 처음 춤을 배우는 연변 출신의 처녀 채린(문근영)이 아름다운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청순한 이미지의 문근영이 그간 숨겨온 수준급의 스포츠댄스 차차차 실력을 뽐내고 있다.
문근영과 박건형은 ‘원, 투, 쓰리’와 ‘슬로, 슬로, 퀵, 퀵’을 반복해 중얼거리며 속도를 맞추고, 유연하게 이어지는 부분과 순간순간 뚝뚝 끊어지는 대목의 동작들을 적절히 구사하며 물오른 ‘춤발’을 한껏 과시했다.
“컷! 오케이, 좋아 좋아, 야 죽인다, 의상도 끝내준다, 뒷 배경도 잘 어울리고….” 평소 촬영현장에서 큰소리로 배우들의 연기를 격려하기로 유명한 박 감독이 이날은 유독 기분이 좋은지 칭찬과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한번에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한번은 박건형이 턴 동작에서 울퉁불퉁한 바닥에 굽이 걸려 넘어져서, 한번은 문근영의 상의가 바지 밖으로 삐져나와 엔지(NG)가 나는 등 7번만의 재촬영 끝에야 얻어낸 것이다.
이에 앞서 문근영과 박건형은 이날 부드러운 러브송에 맞춰 사랑의 춤으로 불리는 룸바를 추기도 했다. 엷은 핑크빛 드레스에 샌들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문근영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촬영에 임했고, 박건형 역시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안정적인 춤솜씨를 선보여 취재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첫 촬영에 들어가기 석달 전인 8월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받으며 춤솜씨를 갈고 닦았다.
하루 10시간 연습은 기본. 특히 문근영은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탓에 하루 12시간씩 맹훈련을 받았다. 덕분에 극중 댄스스포츠 대회 장면 을 완벽하리만치 소화해낼 수 있었다.
배우들의 댄스스포츠 지도를 맡은 프로 댄스스포츠 선수 정은실씨는 “이들의 한창 때 실력은 대회에 나갈 정도가 됐다”며 특히 “룸바나 차차차, 삼바 등 2〜3개 종목은 입상도 노려볼 만큼 실력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댄서의 순정’은 오는 5월4일 개봉할 예정이다.
글 김신성, 사진 이제원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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