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신중현 주연의 영화 '미인'의 추억

2005. 1.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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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 하면 여균동 감독이 연출한 2000년 영화 미인만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 편이 더 있다. 가수 신중현과 이남이가 주연을 맡은 1975년작 `미인`이다. 지난 21일 새벽 4시 CNTV에서는 영화 미인이 방송됐다. 6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가요 `미인`의 인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미인`은 노래를 부른 가수를 아예 주인공으로 출연시켰다.그 시기 `미인`은 1백만장이나 팔려나가는 엄청난 인기를 기록했다. 당시 중소 음반회사가 속속 문을 닫는 가운데 `미인`을 출반한 회사만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긴 그 정도 인기를 끌었으니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졌겠지.당시 사회에서는 가요 `미인`을 패러디한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구두방에서는 `한 번 닦고 두 번 닦고`라고 개사를 하고, 음식점에서는 `한 번 먹고 두 번 먹고`라고 개사를 했다고 한다.영화에서는 아주 앳띤 모습의 신중현과 콧수염이 여전한 이남이가 눈길을 끈다. 이남이는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고, 신중현은 기타를 메고 있다. 때가 70년대이니만큼 그 시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뿔테안경과 빵모자, 그리고 나팔바지까지.게다가 당시는 성우가 영화음성을 대신하던 시대다. 신중현의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주 굵직한 성우 목소리가 인상적이다.극중에서는 영화 `졸업`을 모방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신중현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식을 올리기 직전 손을 잡고 뛰어나와 차에 태운다. 그리고 하객들이 달려오는 것을 등 뒤로 하며 달아난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차가 뒤에 짐을 싣는 화물용 승용차라는 점이 멋을 떨어뜨리지만, 나름대로 재밌다. 물론 상상이다.세 사람은 노래를 부를 곳을 찾아 전전한다. 당시 그들의 모습이 영화에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극중에서 레코드 회사 사장은 신중현을 스카웃하는 비용으로 1백만원을 내놓는다. 물론 클럽을 전전하던 멤버들은 환하게 웃으며 제안을 받아들인다.실제 `미인`을 만든 지구레코드공사가 74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계약하면서 지불한 전속금이 1백 50만이었다고.극에 출연한 이남이와 권용남은 모두 신중현이 조직한 엽전들의 멤버들이었다. 73년 5인조로 출발한 `엽전들`은 이후 3인조로 인원을 줄이면서 국내 최초로 3인조 밴드를 구성했다. 당시 이남이는 엽전들에서 기타를 쳤다. 새벽 잠을 이루지 못해 우연히 TV를 틀면 이처럼 오래된 흑백시절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연출된 사극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거리에서 촬영한 영화 속에는 몇 십 년 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TV리포트 김대홍 기자]TV가이드 & 모니터링 전문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도끼미디어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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