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를 빛낸다]⑨ 4년 60억 대박 심정수

2005. 1. 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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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뛰겠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해 11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을 받고 프로야구 현대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헤라클레스’ 심정수(30)는 “구단이 우승을 위해 나에게 거액을 투자한 만큼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최고액을 받는다는 말이 부담스러운 듯 그는 “돈을 많이 받는다고 꼭 훌륭한 선수는 아니죠.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력으로 보여주겠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심정수는 지난해 오른쪽 무릎 부상과 라섹수술 후유증 등으로 타율 0.256, 22홈런, 78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부상 없이 전경기(126게임)에 나서 최소한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구 구장이 전 소속팀 현대의 홈구장 수원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이승엽의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56개・2003년)도 노려볼 만하다는 주위의 기대에 대해 심정수는 “타석에 들어설 때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겠죠. 하지만 올 시즌은 홈런 기록보다는 팀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이 최우선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역 국내선수 중 최고의 파워히터로 꼽히는 심정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은 게 못내 아쉽다. 하지만 이미 포기한 만큼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심정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성실하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 때문에 2주째 감기 몸살을 앓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매일 5시간씩 소화하는 팀 훈련 외에도 1시간 이상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심정수는 요즘 훈련에 매달리다 보니 집에 들어가면 피로감이 몰려와 쉬기 바빠 애들한테는 ‘빵점 아빠’다. 두 아들 종원(8)・종현(4)에게 ‘아빠 피곤하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아내 홍성순(30)씨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애들과 놀아주지 못하는 게 늘 맘에 걸린다.

심정수는 시즌이 끝나면 자신의 모교인 수유초등학교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 스승이던 전경련(54) 감독이 있는 분당 서당초등학교를 찾아가 후배들을 만나는 게 주요 스케줄이다. 타격 자세 등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한다. 후배들이 흥미를 갖고 야구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경산=우상규 기자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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