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혐의 고교생 사진 인터넷에 유포

2004. 12.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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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양지역 고등학생들의 집단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일부 밀양지역 학생들의 사진과 실명, 홈페이지 주소 등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단성폭행 사건과 무관한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9일 오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41명의 학생들 중 3명에게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보도에다, "밀양 물 다 흐려놨다" 발언 등 경찰의 비인권적인 수사과정을 밝힌 CBS의 단독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인터넷에는 가해자들로 알려진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가 각 포털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무차별 게재되고 있다.

실제로 한 개인 인터넷 사이트에는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이라는 내용과 함께, 집단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회식을 하고 있는 장면 등의 사진, 수십 명의 실명과 출신학교, 휴대전화 번호 등이 게시돼 있다.

또, 가담학생의 여자친구로 피해학생들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며 이름과 홈페이지 주소 등도 함께 올라와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수천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온갖 비난의 글들이 폭주하고 있으며, 방문자 수도 오늘 오전만 5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일부 홈페이지 주인들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해명을 하려 했지만, 이 글이 올라오면서 오히려 더 많은 비난 댓글이 달리자 10일 오전 홈페이지를 대부분 폐쇄하거나 게시물들을 삭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퍼트려 달라"는 독려까지 하며 이 사진과 글들을 경쟁적으로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밀양지역 고등학교에 확인한 결과, 일부 학교의 학생들만 사실인 것으로만 확인됐고, 나머지 절반 이상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 교사들은 "인터넷 포탈사이트 등에서 퍼지고 있는 가해학생의 이름과 얼굴사진, 휴대전화번호는 무관한 학생이 많다"며 "확인 안된 사실에 대한무조건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어 해당 학생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수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은 물론, 전혀 관련이 없는 학생들의 신분이 무차별적으로 알려지는 것은 인권침해와 명예 훼손의 소지가 많다"며 즉각 자제해 줄것을 요구했다.

CBS경남방송 이상현기자 hirosh@cbs.co.kr(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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