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말, 간
[한겨레] ‘간’(間)은 군말・굳어진 말로 쓰이기도, 달리 바꿔야 할 쓰임들도있다.
“싸고 비싸고 간에 팔 물건이 없소.” 예서는 ‘-고 ~ -고 ~’ 뒤에 왔는데, ‘-든지・-든・-거나・-나/ -든지 ~ -든지,-든 ~ -든, -나 ~ -나” 뒤에도 ‘간에’가 들어간다.
실제로는 “그러하거나 저러하거나 간에, 여하하든지 간에, 어찌했든지 간에,아무러하든지 간에, 무엇이든 간에, 있고 없고 간에, 좋고 싫고 간에, 가거나말거나 간에, …” 들이 “그나 저나, 여하튼, 어쨌든, 아무튼, 뭐든, 있고 없고,좋고 싫고, 가건 말건”처럼 줄어 쓰인다. ‘-나, -든지, -고 …’ 들이 ‘따지지않고’란 뜻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때 ‘-간에’는 턱없는 군말인 셈이다.
‘간’은 ‘한 칸 두 칸, 빈칸・칸수・칸막이・칸살’로 소리가 바뀔 만큼 자주쓰는데, 이름씨・뒷가지 구실을 두루 하지만, 다른 외자 한자말처럼 이를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장독간 절간 헛간 잿간 뒷간 고깃간 대장간 정짓간 물방앗간 푸줏간 외양간기찻간/ 조만간 다소간 금명간 얼마간/ *부자간 모녀간 내외간 사제간 집안간대륙간 국가간 …들은 굳어져 쓰이는 말들이다.
이 밖에도 ‘이틀 간, 사흘 간, 한 달 간, 삼십 일 간, 이십 년 간 …’으로도쓰는데, 띄어쓰기도 마땅찮고, 뭐든 남발하면 좋지 못하므로 ‘사이・관계’뜻이면 ‘사이・새’로, ‘동안’ 뜻이면 두루 ‘동안’으로 바꿔 쓰는 게바람직하다.
또 “수십 년 간 누적되 왔다, 사흘 간의 일정으로” 따위에서 ‘간’은 아예필요가 없다. 흔히 “공사기간 동안에 ~, 연휴기간 동안에 ~”처럼 기간과 동안을겹쳐 쓰는 때도 잦은데, 그야말로 군더더기다.
최인호/교열부장ⓒ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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