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발언' 논란 서울대교수 "사죄드립니다"

[한겨레] ‘나눔의 집’ 찾은 이교수에 할머니들 분노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빚은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6일 오전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찾아가 사과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나눔의 집에 도착한 이 교수는 피해자 할머니 7명에게 큰 절을한 뒤 “동두천 여성과 할머니들을 비교한 발언은 잘못됐다”며 “죄송하게생각하고, 앞으로 일본 과거사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분을 참지 못한 할머니들은 “교수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서울대에항의방문을 가겠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일출(76) 할머니는 “우리가어떻게 미군들에게 성매매 하는 사람과 같냐”며 “돈 벌게 해준다고 끌고갔지만지금껏 돈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따졌다. 김군자(80) 할머니는 물잔을 집어던진 뒤 “당신이 일본놈 앞잡이가 아니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호통을 쳤다.
몇몇 할머니들은 일본군에게 고문을 당한 상처를 보여주며 “역사를 몰라도 너무모른다”며 분노했다.
이 교수는 할머니들의 ‘훈계’가 이어지는 50여분 내내 머리를 조아렸지만,할머니들은 “당신의 출신이 의심스러우니 3일 안에 호적등본을 떼오라”며 그를돌려보냈다.
이 교수는 기자들에게 “정신대와 관련한 일제 만행이 전쟁범죄라는 전제 아래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협력한 이들이 있었고 해방 뒤에도 성 착취가 있었던 만큼총체적으로 반성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거듭 해명했다.
이 교수는 사죄 뒤 나눔의 집 안신권 국장으로부터 나눔의 집 역사관에 대한설명을 듣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집 등 관련서적 5권을 샀다. 이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나눔의 집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fandg@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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