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앞둔 북한내 고구려유산

2004. 7. 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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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중국의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개최중인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북한내 고구려 문화유산은 5개 지역 고분 63기로 구성됐다.

북한 소재 고구려 문화유산은 공식 명칭이 "고구려 고분군"(The Complex of theKoguryo Tombs)이다.

이들은 다시 ▲ 동명왕릉 주변 고분군(15기/이중 벽화고분 3기) ▲ 호남리 사신총 주변 고분(34기/벽화고분 1기) ▲ 덕화리 고분군(3기/벽화고분1기) ▲ 강서삼묘(3기/벽화고분 2기) ▲ 독립고분(8기/벽화고분 8기) 등으로 나뉜다.

◇동명왕릉(東明王陵) 주변 고분군 동명왕릉은 평양시 역포구역 무진리 왕릉동(옛 중화군 진파리)에 위치한 고구려동명왕의 무덤이다. 무덤 주변이 왕릉동이라는 사실과 함께 후대에 설치된 동명왕릉비와 석인(石人), 석수(石獸), 석등(石燈), 그리고 1892년 세운 정자각과 비석 등이동명왕릉 전승의 근거가 되고 있다.

1974년 무덤 앞 절터에서 팔각형 목탑지, 회랑, 10여채 건물지 등과 함께 고구려 정릉사였음을 알려주는 고구려(高句麗), 사(寺), 정(定), 정릉(定陵) 등의 명문이 있는 기와편과 토기편이 발굴됐다.

무덤 서쪽 400m 지점에서 "동국여지승람"의 진주지(眞珠池)로 추정되는 연못도조사됐다. 이러한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이 고분을 동명왕릉으로 부르게 됐다.

고분 외형은 2층의 정방형 돌기단을 1.5m 높이로 쌓은 다음 봉토를 쌓아올렸는데 돌무지무덤과 돌방봉토무덤이 결합된 형태다. 전체 높이는 기초부와 기단부 1.65m, 봉토부 6.5m로 총 8.15m에 이른다.

내부 구조는 석회암과 화강암을 다듬어서 널길(羨道),앞방(前室),널방(主室)의세 부분으로 축조한 돌방으로 되어 있다.

벽화가 비교적 잘 남은 동쪽 벽의 일부와 천장을 근거로 추정할 때, 널방에는고구려벽화 무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풍속화나 사신도가 아닌 직경 12㎝의 연화문(蓮花文)을 벽면과 천장에 가로 세로 일정한 간격(4.2㎝)으로 640개 가량 그렸다.

◇호남리 사신총 주변 고분 평양 삼석구역 성문리(舊地名 : 평남 대동군 시족면 호남리) 대성산 기슭에 위치한 고구려 벽화고분이다.

1916년 개마총과 함께 조사됐고 고분 주위에는 크고 작은 고분들이 산재되어 있다. 벽화 고분으로는 서쪽에 고산리 1・9호, 동쪽에 남경리 벽화고분, 내리 1호분등이 있다.

분구(墳丘)는 광대산의 남쪽 경사면 일부를 파고 만들었다. 분구(墳丘)는 돌로기단(基壇)을 쌓은 후 흙을 덮은 방대형(方臺形)기단 봉토분구이다.

사신도(四神圖)는 아랫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어 희미하지만 윗부분은 명확하게남아있다. 먹선과 녹색, 청색, 주색, 황색 등으로 밝고 화사하게 채색했는데 이는강서대묘와 같은 후기 벽화의 수법이다.

그러면서도 자세나 표정이 다른 고분벽화의 사신도와는 다소 색다르다. 청룡(靑龍)과 백호(白虎)는 몸이 입구 쪽을 향하고 머리는 뒤로 젖혀진 모습이다. 청룡의특징인 뿔이 하나인데, 후기의 사신도에 보이는 쌍각의 청룡과는 다르며 오히려 무용총 등의 5세기 청룡도와 같은 형태이다.

이처럼 사신도는 힘차기는 하지만 고졸(古拙)한 맛이 남아 있어 전기 양식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후기 사신도의 전형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준다.

◇덕화리 고분군 덕화리 고분군은 6세기 제작됐고 핵심 부분인 성숙도(星宿圖)는 구갑(龜甲) 모양의 일(日), 월(月) , 성신(星辰)을 그린 28숙(宿)을 그려넣고 각 성좌에 해당하는이름을 기입했다. 벽화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으나 귀중한 천문도로서 의의가 크다.

화운(花雲)과 화취설(花吹雪)은 바람에 날리고 파도와 같은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높이 솟은 2그루의 소나무도 생생한 새 잎을 나부끼고 있다.

활달한 필치로 나뭇가지를 그리고 윤곽을 그리지 않고 직접 채색으로 대상을 표현하는 기법인 몰골법(沒骨法)에 의해 소나무 잎을 형상화했다. 이 벽화는 6세기 후반의 동양화의 풍경화가 이뤄낸 원숙한 예술적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강서삼묘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옛지명: 평안남도 강서군 우현리, 평안남도 대안시 삼묘리)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고분군이다.

삼묘리 고분군은 삼묘리의 넓은 평지에 위치하며 고분이 자리한 평야지대는 오른쪽으로 오석산(烏石山)이 있고, 왼쪽으로 무학산(舞鶴山)이 있다. 3기의 석실 봉토분이 평야지대에 삼각상의 배치를 하고 있어 삼묘리라는 지명이 유래됐다.

삼묘리 고분군은 돌방봉토벽화고분(石室封土壁畵古墳) 2기와 돌방봉토분 1기로이루어졌고 주위에 고분들이 자리하고 있지 않아 3기의 무덤은 넓은 묘역을 가지고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쪽 중앙에 있는 무덤이 가장 커 강서대묘라고 하고, 강서대묘에서 서북쪽으로95m 거리에 있는 중간 크기 무덤을 강서중묘라고 한다. 강서소묘는 강서대묘에서 동북쪽으로 85m 거리에 있다.

◇독립고분 약수리 벽화고분, 쌍영총 등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고,생활풍습도가 함께 그려져 있는 것도 있다.

생활풍습을 주제로 그려진 고분들은 안악 고분 1,2,3호와 용강대묘, 수산리 벽화고분, 덕흥리 벽화고분 등이 있다. 덕흥리 벽화고분은 묘주인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고구려 시대 정치제도와 사회계급관계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홍수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고분은 약수리고분으로 보존대책이 시급한실정이다. 쌍영총과 용강대묘는 남포시 도심에 위치해 보호구역의 설정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여론이다.

한편 중국측이 신청한 고구려 유산은 북한지역과 달리 무덤 이외에 수도와 관련된 왕성 등이 주로 포함됐다.

신청목록은 오녀산성, 국내성, 환도산성, 통거우(洞溝) 고분군, 그리고 염모총,환문총, 각저총, 무용총, 마조총, 장천 1.2호분, 임강총, 서대총, 천추총 등 총 43건이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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