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국회연설 안팎
[한겨레] 노대통령 국회입장 기립박수정형근등 ‘앉아서 외면’연설중박계동등 “하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 뒤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지도부와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야당 의원들과 자주 만나대화할 것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청와대 만찬이나 모임에 야당 의원도 불렀으면 좋겠다”고제안하자, 노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을 초청하고 싶어도 ‘무슨 속셈이 있는 것아니냐’는 얘기가 나올까봐 하지 못했다”며 “중요한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의원을 초청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회에 직접 나와 대화와 설득을 하겠다”고말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국회의장을 뽑을 때 보니까 ‘상생’이아니라 ‘양생’ 정치더라”며 “민주노동당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말했다. 김혜경 민노당 대표는 “민쟁정책에 관한 5당 대표 회담을 열자”고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내가 야당에 줄 선물이 없어서 서너차례 민주노동당이만나자고 해도 응하지 못했다”며 “민주노동당이 의석을 갖게 됐으니 나에게선물을 준비해주면 나도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나서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노 대통령의 개원 축하연설 때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노골적으로 비아냥대는 모습을 보였다. 정형근・박계동・이해봉・이종구 의원 등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이날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기립박수로 맞은다른 여야 의원들과는 달리 자리에 앉은 채 노 대통령을 외면했으며,박계동・김성조 의원 등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2층 방청석까지 들릴 정도의 큰소리로 비웃기도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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