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에 변신장면 많은 이유?

[한겨레] 요술공주 밍키, 스페이스 간담, 포켓몬스터, 썬가드 등의 공통점은무엇일까? 정답은 일본 만화영화이면서 모두 변신이나 합체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만화를 보면서 자라왔다. 악당이 지구를 침범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하면 주인공이 처음에는 고전하다가 나중에 변신을 하고 나서 악당들을 통쾌하게무찌른다는 조금은 뻔한 내용의 만화영화를 보면서 열광해왔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만화영화의 변신 장면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이생기기 시작했다. 첫째로 변신 장면이 참 많다는 것이다. 미국 애니메이션은그렇지 않은데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은 변신이나 합체가 참 많다. 둘째로 주인공이항상 지고 있다가 변신을 하고 나면 꼭 이긴다. 셋째로 처음부터 변신을 하면가볍게 이길 수 있는 것을 처음에는 변신을 안하다가 꼭 영화가 끝날 즈음에변신을 한다. 넷째로 변신할 때 상대방은 매너가 좋아서 그런지 절대 공격하지않는다. 주인공이 완전히 변신할 때까지 친절하게 기다려준다.
위의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가 바로 일본 영화는 저예산의셀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셀애니메이션은 배경 그림을 그리고, 투명한필름(셀)에 등장인물의 동작을 그려서 이 두 장의 그림을 겹쳐서 카메라로 찍은영화이다. 한 장의 배경 위에 여러 장의 필름 그림만 바꾸면서 촬영하기 때문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셀애니메이션은꼭 필요한 부분만 움직이는 영상들이 많다. 예를 들어 말을 할 때 입모양만움직이고 다른 그림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뛰어갈 때는 두 팔을 앞으로나란히 하고 발만 움직이는 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텔레비전 시리즈물의 경우 이런 비용절감의 노력들은 더 필요하다. 그래서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가 변신이다. 변신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회반복된다. 따라서 변신장면을 한 번 만들어 놓으면 매회 사용함으로써 막대한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악당의 로봇은 한 번 파괴되면 다시 등장할 수 없기때문에 변신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변신을 하는 것은 언제나주인공 하나다.
최근 만화영화는 변신 장면을 더 늘리기 위해서 주인공의 수가 늘어났다. 썬가드,세일러문, 포켓몬스터에 이르러서는 매회 변신과 합체하는 장면만 수 분에 이르고있다. 변신 장면은 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완구의 캐릭터 상품으로 엄청난판매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만화영화에서는 완구의 캐릭터를고려해서 주인공 캐릭터가 수정되는 경우도 있다.
비록 변신이 상업적인 비용절감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이나불굴의 의지를 보면 아이들에게 새로움과 꿈을 주기 충분하다. 주인공이 다 쓰러져가다 변신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는 것처럼 청소년들도 힘들 때 새로운 힘을얻어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강정훈/ 과천고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 애니메이션 자료=cafe.gample.net/dhfflsⓒ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