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KBS '일요일은 101%'..여걸파이브가 변화주도

2004. 5. 1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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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몸값높은 남자 MC 빈틈 메워‥슈퍼챔피언 등 새꼭지 <한국방송>의 간판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은 101%>가 변신 완료를선언했다. 지난달 ‘여걸 파이브’라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인 걸 시작으로 이달들어 ‘꿈의 피라미드’를 분리 독립시킨데 이어, 16일과 23일 각각‘슈퍼챔피언’과 ‘열혈남아’ 코너를 새로 방영한다. 지난 가을 선정성과 가학성시비 끝에 문을 닫은 <슈퍼티브이 일요일은 즐거워>를 대신한 <일요일은 101%>의초기 ‘에듀테인먼트’ 실험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함에 따라,제작진을 바꿔 새 오락코너를 잇달아 내놓은 것이다. 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11일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걸 파이브’는 대박 조짐이 보이고, 새로 할 두코너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화제가 집중된 코너는 ‘여걸 파이브’였다. 개그맨 이경실과 조혜련,정선희, 아나운서 강수정, 가수 옥주현 등 여자 엠시 5명이 모여 끼와 입담을펼치는 순서다. 남자 고정 출연자는 개그맨 지석진이 유일하다.

일단 남자 엠시가 주도해온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자들만으로 판을 짠 것 자체가신선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속담이옛말이 된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끼리 ‘성형’ 문제 같은소소한 속 얘기를 자유롭게 털어놓는 게 미묘한 ‘해방의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나온다. ‘랩배틀’이라는 새로운 대결 방식을 도입한 것도 신세대 시청층의눈길을 붙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남자 스타를 초대하는 ‘아름다운 만남’에선 여성들의 내밀한 욕망들이거리낌없이 표출되기도 한다. 탤런트 이정진에게 달려가 안기는 조혜련이직설적이라면, 정선희는 “(이정진이) 새보다는 알같다. 늘 품고 있게”라고 좀 더유머러스하게 포장한다. 옥주현은 “차라리 이럴 땐 아줌마이고 싶어요”라고조혜련을 부러워한다. 조혜련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자들이 잘 생긴 남자를‘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시청자들이 시원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 좀 더 나갈 경우, 선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보인다.

이번 일요일 첫 전파를 타는 ‘슈퍼 챔피언’은 아테네올림픽을 맞아 마련됐다.

역대 금메달리스트와 연예인들이 팀을 짜 게임을 펼친다. 첫 회엔 84년로스앤젤레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가 출연해 ‘빠떼루’ 등을 시범해보인다. 매회 어려운 환경에서 메달 꿈을 키우는 ‘올림픽 꿈나무’ 1명씩을선정해 1냥짜리 금메달을 전달하고 이 중 한명은 아테네올림픽에 응원단으로 보낼계획이다. ‘열혈남아’는 개그맨 이혁재와 6명의 남자 신예 연예인들이 농촌 등생활현장을 찾아 웃음 속에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일요일은 101%>의 변신은 “인기 남자 엠시를 붙잡지 못한<한국방송>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였다. 한 제작진 관계자는 “강호동과유재석 등 인기 남자 엠시가 한 회당 800만원씩의 출연료를 받고 <에스비에스>로옮겨가 어쩔 수 없이 여자와 신인들을 찾았는데, 의외로 시대변화의 물결을 탄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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