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표 MBC 前PD 벌금형

[한겨레] 목동사옥 맞아 “부정적 이미지 벗겠다”더니…6개월 전 유죄판결은경표씨에 새 시트콤 캐스팅디렉터 맡겨신동엽 등 스타급 섭외능력 높이사…지난해 개편 때도 시도 에스비에스가 연예계 비리사건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지 6개월도 되지 않은은경표 전 문화방송 피디(선인장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또다시 손잡고 새 주간시트콤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에스비에스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29일 “은경표 피디가 캐스팅 디렉터로참여하고 신동엽이 주인공을 맡는 주간 시트콤 <신가네>(가제)를 이번 봄 개편 때방영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가네>는 신동엽을 중심으로 한일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시트콤으로 오는 5월3일 개편 때부터 1주일에 1회방영 예정이며, 요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가네>는 은 피디가 직접 연출을맡지는 않고 있으나 신동엽 출연과 프로그램 기획 등을 도맡아 사실상 그의‘작품’이라는 게 방송가의 관측이다. 은 피디는 지난해 가을개편때에도 신동엽을내세운 시트콤 등을 에스비에스쪽에 제안했으나 여론의 역풍에 밀려 무산된 바있다. 그는 최근 에스비에스 말고도 케이비에스에도 신동엽을 내세워 이 시트콤의방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 한 관계자는 “은 피디가 에스비에스 방영권을 따내기 위해 우리쪽에서먼저 방송할 것처럼 그쪽에다 정보를 흘리는 등 한국방송을 이용하는 이중플레이를펼쳤다“고 비판했다.
은 피디는 문화방송 재직 중 연예기획사에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기소돼 지난해 10월30일 서울지법에서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1125만원을선고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문화방송으로부터 해임됐다. 그러나 에스비에스는지난해 가을 개편을 앞두고 법원에서 선고가 나기 전부터 은 피디가 운영하고 있는선인장엔터테인먼트에 예능 프로그램 외주를 주려다 “방송사의 도덕적 해이”라는언론과 여론의 반발에 밀려 포기했었다.
에스비에스는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등 초특급 스타 진행자들과 친분을유지하며 남다른 섭외능력을 보이고 있는 은 피디에게 ‘캐스팅 디렉터’라는직책을 부여해 스타급 케스팅에서 다른 방송사에 우위를 보이고 또 여론의직격탄도 피해가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비에스는 이 섭외 능력을활용해 확보한 스타급 진행자들로 다른 방송사들과 시청률 경쟁에서 우위를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문화방송의 한 예능 피디는 이를 두고 “에스비에스의 끝없는 시청률 지상주의를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에스비에스는 이번 개편을 앞두고 이미 문화방송의 대표적진행자인 이경규와 김용만 등을 내세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문화방송 예능국을긴장시켰다.
에스비에스 예능국의 김혁 부장은 “언제까지 은 피디를 제재해야 할지 나는 잘모르겠다”며 “죄값은 치를 만큼 치렀다는데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얻은 것같다”고 말했다. 은 피디는 “이번 일은 (신)동엽이가 주도권을 잡고 하는 일의실무를 내가 도와주는 것뿐”이라며 “동엽이가 선인장엔터테인먼트의주주이사이고 나는 완전히 프리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계에서는 제작 윗선에서 이런 행태를 거듭하는 한 윤세영 회장의 “공익성강화” 요구는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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