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13년만에 연극 출연 정진씨

2003. 12. 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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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 "어려서부터 연극을 했고 거기에서 잔뼈가 굵었어. 연극이 나한테는 `우리집" 같은 곳이야. 영화나 드라마는 `친척집"이고. 우리집이란 게 나가서 일하다가도 저녁이면 돌아와야 하는 곳 아니야?. 연극이 바로 나에게는 그런 곳이지." 정진(63. 진 시어터 대표)씨가 지난 90년 연극「리어왕」이후 13년 만에 연극배우로 돌아왔다. 정씨는 지난 24일부터 문화일보홀에서 공연중인 연극 「아름다운사람들」(연출 최우진)에서 장회장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정씨는 「한명회」「태조 왕건」「왕의 여자」등 TV 사극을 통해 탤런트로 더친숙하지만 1백여 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극배우다.

정씨를 만나 이번 연극과 그의 연극 인생에 대해 들어봤다.

--연기하고 있는 장 회장은 어떤 인물인가. ▲아들이 돈을 가지고 집을 나가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지만 폐품수집을 해서불우이웃을 도울 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백화점 부지로 팔릴 위기에 놓인 영등포시장을 구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휴머니즘을 일깨워주는 역할이라 말할 수있다.

--인천에서 `진 시어터"라는 소극장을 운영 한다고 들었다.

▲작년 12월 인천 구월동에 작은 소극장을 열었다. 인천에서 소극장 운동을 하고 싶어서였다. 생각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관객 대다수가 초대권으로 입장하는 사람들이다.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입장권을 사는 시민의식이 아쉽다. 계속해서 당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

--이번 연극에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위 시장사람들이라고 하면 돈만 알고 악다구니를 하는 사람들이란 편견이많다. 그러나 그 안에 직접 들어가 부딪쳐 보면 따뜻하고 인정 많고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재래시장이 악쓰고 남을 베껴 먹는 전쟁터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장이라는 것을 이 연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최근 재미만을 추구하는 연극들이 많이 무대에 올려진다. 어떻게 생각하나. ▲연극도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 재미는 대중예술의 근본이다.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잘 듣는다. 그렇지만 벗는 연극 등 너무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컴퓨터 문화에 익숙하고 속도감이 있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해해 연극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극도 시대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된다.

--언제부터 연극을 했는가. ▲동국대 연극영화과 60학번이다. 연극이 좋아서 무작정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다른 걸 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취직하기 위해 이력서 한번 써본 적이 없다.

대학 때부터 치면 40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1백여 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한 것 같다.

--연극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연극을 하면서 철이 많이 들었다. 깨달은 것도 많다. 연극을 한다는 것은 스님이 되어 절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힘들어도 묵묵히 견디다 보니까 연극에서 아픔에 대한 깨달음, 분수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이해도배웠다. 연극이 오늘의 나의 인격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연극 「아름다운 사람들」은 영등포시장을 배경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삼오네를 비롯한 시장 사람들의 평범하고 따뜻한 삶을 그린 연극이다.

영등포시장이 서울시의 뉴타운 사업 후보지가 되면서 백화점 부지로 팔릴 위기에 봉착하지만 시장사람들의 노력으로 결국 시장을 지킨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이명랑씨의 소설 「삼오식당」을 이상범씨가 각색하고 최우진씨가 연출했다.

세파를 이겨내는 꿋꿋한 어머니상을 주로 연기해온 장미자씨를 비롯 정석용 이승비 공호석 조영선 장설하 신덕호 김정현 이혜원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월25일까지. 공연 시간 화요일 7시 30분. 수-토요일 4시. 7시 30분. 일요일 4시. 2만-5만원. ☎2272-1087~8. <사진 있음>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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