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탁통치 보도 '오보-특종' 공방
[한겨레] 김민환 교수 “특종”- 정용욱 교수 ”왜곡보도”<동아일보>가 지난 1945년 12월27일치 신문에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이라고보도한 기사를 두고 역사학자와 언론학자 사이에 "지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용욱 서울대 역사학과 교수는 당시 <동아일보>의 보도를 "역사의 흐름을 바꾼왜곡보도"로, 김민환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그 시대 최고의 특종"이라고 각각다른 평가를 내렸다.
정 교수는 지난 8월에 나온 <존 하지와 미군 점령통치 3년>이란 책에서<동아일보>의 기사에 대해 "삼상회의 당시 미・소 양측 입장과 주장을 정반대로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결정서 내용과 전혀 다른 왜곡보도"라고 주장한 뒤 기사가보도된 과정을 자세하게 적어놨다.
"『동아일보』의 기사는 발신지가 워싱턴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그 취재원은일본이 거의 틀림없다. 미군 정보고서「신탁통치」는 기사출처를 『성조기』를지목했지만, 이 기사의 출처는 태평양 방면 미국 군인들을 위해 일간으로 발행하던『태평양성조기』지 1945년 12월27일자였다. (중략) 한국관련 기사의 필자는<UP통신>의 랄프 하인젠 기자이다. 앞의『동아일보』기사는 『태평양성조기』지기사의 한국관련 내용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번역, 전재한것이다."(58~59쪽)정 교수는 <동아일보>의 기사와 관련해 ▷<에이피통신>과 계약한 <합동통신>이<유피통신>의 보도를 전재한 것 ▷동아시아에 문외한 랄프 하인젠 기자가 기사를작성한 이유 ▷ <합동통신>과 <미군성조기>에 같은 날 기사가 실린 이유 등에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미군정의 방조와 묵인"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미군정은 엄격한 검열제도를 시행했고, 특히 남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보도기사는 사전에 철저히 검열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미군정은 <타스통신>이삼상회의에서 신탁통치 제안자는 미국이라는 사실을 보도했을 때 이 기사를 사전검열을 통해 통제했다가 남한 언론으로부터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을받았다."(65〜66쪽.)반면 김 교수는 <동아일보> 24일치 6면에 쓴 "KBS, 역사적 사실 재조명 뒷전"이란칼럼에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이란 기사를 "그 시대 최고의 특종이 되었다"고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디어포커스>가 "소련의 탁치 추진설을 보도한 동아일보를음모론적 시각에서 재조명했지만 좌파가 그 보도에 대해 왜 적극적으로 문제를제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재조명은 배제했다"며 "한 정파의 시각에서 다른 정파를공격하려는 기도를 개입시키면 해방공간에서 얻어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 즉정파성이야말로 나라 전체를 망하게 하고 거기에 소속한 인간까지도 파괴한다는교훈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초래할 따름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디어포커스>는 지난 13일치 방송에서 <유피아이>통신을 직접 찾아가 이기사가 <유피아이통신>의 전신인 <유피통신>에서 보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승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yami@news.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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