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씨 연작 노동소설 출간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전태일 문학상" 수상작가인 소설가 김하경(58)씨가 다양한 노동자 군상의 모습을 담은 짧은소설 모음집 「숭어의 꿈」(갈무리 刊)을 냈다.
노동 자체를 모티브로 한 15편과 "해동이네"를 무대로 펼쳐지는 연작 13편이 묶여진 이번 소설집에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생산직, 사무직 등 저마다의 일터에서벌어지는 배신과 사랑, 자본과 노동의 갈등, 가족구성원간의 다툼과 화해 등 삶의단면들이 익살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눈길로 그려졌다.
작가는 1991년부터 「전국노동자신문」에 "해동이네 집"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이번 "해동이네" 연작은 그때 일곱살이던 해동이가 이제 스무살을 앞두고 맞는 세상은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묻고 있다.
그것은 지난 1월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배달호씨가 손배 가압류에 항의, 분신한이래 여러 노동자들이 목숨을 내놓고 자본과 맞서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떠올리지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제목 "숭어의 꿈"은 연안에 서식하다가 강 하구나 민물까지 들어와 숨죽이고 있지만 이따금 수면 위로 펄쩍 도약하는 숭어의 몸짓에서 따온 것으로, 노동자의 힘과꿈을 상징한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자신의 존재를 위험에 노출하면서도 숭어는 힘차게 물 위로솟구쳐 오른다. 이 도약이 숭어를 숭어답게 하는 숭어의 운명이다"며 "수평의 바다위를 수직으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싶은 인간의 꿈, 그 솟구침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위험한 모험 속으로 온 몸을 던져 뛰어든다.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라고 말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천사에서 "이 시대는 자본에 맞선 노동의 시대요노동의 숨결이 역사의 물줄기이기에, 함께 분투하며 노동의 숨결과 역사의 물줄기를따뜻한 눈으로 읽기 쉬운 투로 엮어낸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했다.
작가는 198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고 장편 「눈 뜨는 사람」, 노동소설 모음집 「그래! 다시 하는 거야」등을 냈다. 서울시 철거민협의회, 전국 빈민협의회등에서 빈민운동을 했고 교사, 방송작가, 논설위원 등의 다채로운 이력을 겪었다.
갈무리 刊. 247쪽. 8천원.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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