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구석기시대 유적서 간석기 확인
진주 장흥리.대전 용호동에 이어 3번째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흔히 뗀석기만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구석기시대에 간석기(갈아 만든 석기)를 사용했음을 입증해주는 고고학적 증거가 전남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신북마을에서 확인됐다.
조선대박물관(관장 이기길)은 이 일대 약 6천 평을 발굴 조사한 결과 후기 구석기시대 대규모 살림터에서 출토된 일부 구석기 유물이 간 석기로 밝혀졌다고 17일밝혔다.
이기길 관장은 "뗀석기와 함께 간돌 자귀와 간 흔적이 뚜렷한 돌 등이 드러남으로써 진주 장흥리, 대전 용호동 유적 발굴성과를 참조할 때 한반도 구석기시대에도간석기가 제작, 사용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구석기시대 마제석부가 출토된 것은 일본 간노키(貫ノ木) 유적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약 3만 년 전 무렵에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지고 신석기시대에 가서 다시 등장한다.
그동안 일본 구석기학자들은 자신들의 마제석부가 세계 최고의 간석기라고 주장해 왔다.
한양대 배기동 교수는 "출토 유물의 실물을 아직 보지 않아 뭐라 단정할 수는없으나, 인근 일본에서도 국부적으로 갈아 만든 구석기시대 후기 유물이 출토되고있음을 볼 때 (구석기시대 간석기는) 출현 가능성은 언제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북마을 유적에서는 약 1만 점을 헤아리는 석기류가 발굴됐다.
유적 전체에 걸쳐 좀돌날과 망치 등이 군데군데 확인됨으로써 석기를 활발히 제작하던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출토 석기류로는 창끝찌르개, 슴베찌르개, 좀돌날 몸돌, 새기개, 밀개, 긁개,자르개 등 후기 구석기 후기를 대표하는 종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뼈나 뿔을 다루는 새기개가 다양하게 출토됨으로써 작살이나 끼움날 연장을 만드는 일이 빈번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러한 새기개는 유럽의 경우 후기 구석기시대인 "막달레니앙기"에 널리 유행했다.
이와함께 두 가지 종류의 찌르개는 사냥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며, 밀개.긁개.자르개 등은 사냥한 짐승의 가공이 빈번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곳 문화층에서 나온 숯에 대한 서울대 방사성탄소연대(AMS) 측정결과 이 곳이후기구석기시대 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있음>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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