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2TV 확 달라진다

2003. 10. 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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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청률과 공익성이 배치되거나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케이비에스가 이번 개편을 통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시청자의 사랑은 결국 같은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은 20일 한국방송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 기자설명회에서공익성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번 개편을 통해 2텔레비전이건강한 웃음과 뒷맛 개운한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면 시청률도 반응할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예전의 개편설명회 같으면 기자들이 공익성 문제를따지고 방송사 쪽에서는 이를 방어하기에 급급하기 마련이었으나 이번에는 다른풍경이 연출됐다.

그만큼 한국방송이 대대적인 탈바꿈을 하려는 의지는 11월3일부터 시행되는개편안 이곳저곳에서 묻어났다. 특히 떠들썩하고 가학적인 연예오락 프로그램을대거 편성해 끊임없는 정체성 시비를 낳았던 2텔레비전의 개편안은 환골탈태라고할 만하다.

2텔레비전의 경우 프로그램 신설 14개, 폐지 17개, 방영시간대 이동 33개 등 전체프로그램의 52%가 움직였다는 게 강성철 편성국장의 설명이다. 2텔레비전의 변화는주말 오후 5~7시대와 평일 밤 12시대에서 두드러진다. 주말 신설 프로그램은 오락프로그램임에는 전과 다름없으나 요란스럽고 가학적 게임의 연예인 중심을지양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토요일에는 1시간 50분짜리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이 없어지는 대신 중1 소녀의눈으로 가족과 학교, 사회의 모습을 바라본 청소년 드라마 〈성장드라마반올림〉과 새로운 지식과 상식을 놓고 연예인과 전문가 패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지식검색 프로그램 〈스펀지〉가 신설됐다. 일요일에는 〈슈퍼TV 일요일은즐거워〉(오후 6시~7시50분)를 폐지하고, 1텔레비전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던〈좋은나라 운동본부〉(오후 5시)의 자리를 옮겨오고 방영시간도 80분으로 늘렸다.

또 김국진 남희석 유정현 이혁재 지석진 박정아 등 연예인들이 진행을 맡는〈일요일은 101%〉(저녁 6시20분~7시50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 관한퀴즈와 게임을 진행해 우승자에게는 한국연수의 기회를 부여하는 ‘안녕하세요’△대학교수 등 전문가 집단이 만드는 채용 심사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적채용모델을 제시하는 열린 취업 ‘꿈의 피라미드’ △어린이 고민을 법정의 형식을빌려 속시원히 얘기하면서 자녀교육의 모델을 제시하는 어린이 토론 프로그램‘세대교감’ 등 꼭지로 이뤄져 있다. 월~목 밤 12시부터 40분간 방영되는〈생방송 24시〉는 20~30대 시청층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와 바깥세상의 실시간뉴스를 피디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시사정보프로그램이다. 〈성공예감경제특종〉(목 저녁 7시)과 〈체감경제 황금의 시간〉(토 밤 9시50분) 등 경제관련프로그램 두개가 생긴 것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교과서 속의 현장을 직접체험해보는 〈학교야 놀자〉(월 저녁 7시)도 발상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텔레비전에서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한 숨은 주역들의 성공신화 비밀을들여다보고 한국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신화창조의 비밀〉(금 저녁 6시30분)이돋보인다. 〈역사스페셜〉을 진행하다 지난 6월23일 프로그램 폐지와 함께중도하차했던 탤런트 유인촌씨가 진행을 맡았다. 또한 〈스펀지〉를 제외하고나머지 신설 프로그램의 제목을 모두 우리말로 정한 것도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로평가할 만하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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