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맛있는 섹스,그리고 사랑"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1980년대 극장가를 주름잡던 에로영화(성애영화)가 비디오시장으로 옮겨간 뒤 이제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에 밀려 고사 위기에 놓여있다.
27일 개봉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당당히 극장판 에로물의 복권을 선언한 작품. `너에게 나를 보낸다", `지독한 사랑", `거짓말", `미인"을 만들었던 기획시대(대표 유인택)가 비디오시장에서 `작가주의 에로감독"으로 꼽히는 봉만대를선봉장으로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는 타이틀 자막이 흐르기 전부터 여배우의 엉덩이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자극적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내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성기가 나른하게 느껴질때쯤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에로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이야기의 얼개는 지극히 단순하다. 대학선배 기현과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의상 디자이너 신아(김서형)가 병원에서 일하는 호스피스 동기(김성수)와 우연히 만나 격정적인 정사를 나눈 뒤 사랑에 빠져들었다가 이내 서로 조금씩 부담을 느끼며 멀어진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처음에는 온몸을 삼킬 듯 서로 탐하고 중반에는 남자가 여자를 아끼고 배려하는섹스를, 마지막에는 떠나려는 남자를 붙잡기 위해 여자가 주도하는 섹스를 나눈다.
뮤지컬 `시카고"의 노래 제목을 빌린다면 이 영화의 부제가 `섹스의 모든 것(All that sex)"쯤 될까. 그룹섹스나 2대 1 섹스가 등장하지 않을 뿐 구강성교, 항문성교,, 몸에 초콜릿 발라 핥아먹기, 자위 등을 포함한 온갖 섹스 체위와 기술이 동원되고 공공 화장실이나 고속버스 뒷좌석 등 장소도 가리지 않는다.
대사나 자막도 지극히 도발적이다. `니꺼 귀여워, 내꺼랑 사이좋게 지내서", `성기로 사과하기 사정으로 위로받기", `내 엉덩이를 벌리는 그의 손가락", `이기적인 사정 입안 가득한 비릿한 맛" 등의 글과 "내거 내가 만지는데 누가 뭐라 그래","그냥 먹어버릴 거야" 등의 말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노골적이고 직설적인 묘사임에도 불량스럽다거나 음란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않는다. 불륜의 관계가 등장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감독이 에로비디오계 출신이어서 미리 선입관을 갖고 마음의 준비를 했기 때문일까. 봉만대 감독은 확실히 성애장면을 담아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현장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남녀의 신체가 결합되는 광경을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를 곁들여 실감나게 보여준다. 조연급인 김서형과 모델 출신의 김성수도 첫 주연치고는무난하게 배역을 소화해냈다.
섹스의 표정으로 내면심리를 보여준다는 의도가 관객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의 전개나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주목하기보다 새로운 섹스장면을 기대하게 되고, 후반부에서는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이 느껴진다.
heeyong@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포서 낚시하다 물에 빠진 60대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포천 글램핑장 수영장서 3살 남아 물에 빠져 중태 | 연합뉴스
- 윤보미, 9년 교제 작곡가 라도와 오늘 결혼…에이핑크 축가 | 연합뉴스
- 북한산 입산 후 실종된 50대 여성, 28일만에 숨진채 발견 | 연합뉴스
- '21세기 대군부인' 역사 왜곡 논란…제작진 "고개 숙여 사과" | 연합뉴스
- 승용차가 스포츠센터 유리창 깨고 수영장 돌진…2명 다쳐(종합) | 연합뉴스
- 육중완밴드 강준우 득남…"690g 미숙아, 태어난 것 기적" | 연합뉴스
- 강원 정선 38번 국도서 오토바이 2대 전도…2명 심정지 이송 | 연합뉴스
- 대학 축제가 뭐길래…멀쩡한 나무 베고 심부름 알바까지 동원 | 연합뉴스
- 청주서 한밤 교량 달리던 차량 13대 '타이어 펑크' 날벼락(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