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지지세력의 규합 움직임<뉴스위크>

2003. 6. 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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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추종자들이 세력을규합해 저항운동을 본격화하고 있어 현지에 주둔한 미군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6월16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후세인 전(前) 대통령의 이라크내 추종자들은 많지 않은 수지만 도처에 존재하며 미군에 저항하는 세력의 규합을 위해 과거 적대관계였던 수니파 이슬람 과격조직 `와하비"와 공조를 추진하거나 현지인들을 매수하는 방법도 불사하고있다고 전했다.

`와하비"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의 지배계층 대부분이 속한 수니파이면서도 알 카에다와 같은 극단적인 노선을 택하고 있어 후세인 정권 하에서 극도의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마을의 버려진 건물들에서 옛이라크군 병사들과 `와하비" 대원들이 함께 비밀리에 군사훈련을 벌인다는 현지 주민의 신고가 미군에 접수되는 등 최근들어 후세인 추종자들과 `와하비"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는 조짐이 크게 늘고 있다.

후세인 잔당들의 공격이 가장 빈번한 알 팔루자에서는 불과 11일만에 12명의 미군이 이러한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알 팔루자에서는 후세인 잔당들이 미군에 대한 공격에 거액의 상금까지 내걸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을 기습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후세인 잔당 가운데는 자신들에게 가혹한 탄압을 받아온 주민들에게 붙잡힐 경우 목숨을 지탱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해 도피중인옛 비밀경찰 요원들도 포함돼 있다. 뉴스위크가 인터뷰한 옛비밀 경찰 요원들은 동료들이 알 팔루자와 같은 곳으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알 팔루자에 주둔중인 미군은 과거를 청산할 의사만 표명하면 옛 집권당 바트당간부라도 사면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사면을 받기 위해 미군에 출두한 옛 바트당원은 단 한명도 없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아랍어로 `복귀"라는 뜻의 `알 아우다"나 후세인의 생일인 `4월28일" 등의 이름으로 비밀 저항조직을만들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국 지상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매키어넌 장군은 알 팔루자에서 일련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 팔루자 인근비행장에 주둔 중인 미군 제3 장갑기병연대의 버리스 울시퍼 중위는 "우리는 밤낮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괴로운 심정을 털어놨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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