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盧지지 철회" 파문(종합)

2002. 12. 1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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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파란..판세영향 주목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추승호 기자 =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전격 선언,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통합 21 김 행(金 杏) 대변인은 이날 밤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국민 여러분께 정말 안타까운 말을 전한다"면서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철회한다"고 선언했다.

정 대표가 투표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노 후보와 대선 공조를 파기, 대선 결과에 중대 변수가 발생함으로써 부동표를 포함한 유권자들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노 후보가 지난달 25일 정 대표와 후보단일화 이후 여론지지도가 급상승한점을 감안하면 대선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후보간 지지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노 후보는 오늘 정 대표가 참석한 서울 합동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는 표현을 썼다"면서 "이 표현은 매우 부적절하고 양당간 정책공조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판단한다"고 공조파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를 도와주는 우방이며, 미국이 북한과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며 "단일화 원칙의 큰 정신은 정책공조와 상호존중으로 오늘 유세에서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 21은 끝까지 약속을 지켰으나 우리 정치에서 가장 나쁜 것은배신과 변절이며 이런 현상이 더이상 반복되면 안된다"면서 "각자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정책공조가 안될 것을 뻔히 알면서 이대로 가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일"이라고 말했다고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가 전했다.

그러나 통합21 핵심관계자는 "명목상으로는 노 후보의 대북관계 발언을 문제삼았으나 노 후보가 이날 오후 유세에서 `차차기 대통령감"을 거론하면서 정 대표의심기를 건드린 것이 지지철회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후보는 이날 심야에 평창동 자택으로 정 대표를 방문, 직접 설득을 시도했으나 정 대표의 만남 거부로 회동 자체가 무산됐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도 통합21당사를 방문, 공조파기 철회를 요청했으나 통합 21측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21 당직자는 "민주당측이 이미 대선공조를 파기한 만큼 사과를 하더라도우리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공조를 파기한 것으로 보고 지지를 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다음 대통령은 정몽준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분이있으나 너무 속도를 위반하지 말라. 대찬 여자 추미애가 있고, 내가 흔들릴 때 내등을 받치면서 민주주의 정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어떠냐"면서"서로 경쟁하면서 점점 더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

공조파기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애초부터 노.정 단일화 합의는 이뤄질 수 없는것으로 필연적인 결과"라며 "발표된 이유를 보니 정 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지않고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같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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