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이탈리아전 하이라이트>
(대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꼭 4일만이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단 4일만에 지축을 흔들며 다시 쓰여졌다. 그것도 북한의 8강 신화를 재현하면서. 한국 축구가 아시아라는 `우물"을 뛰쳐나가 세계 8강에 당당히 자리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116분째. 4천700만 국민이 불안한 `승부차기"를 예감하던 그 순간 왼쪽 코너 부근의 이천수에게서 후방의 이영표에게 패스가 건네졌다.
이영표는 한 걸음 옆으로 치고 간 뒤 오른발로 감아차 문전으로 센터링했고 안정환이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오르며 감각적인 헤딩 슛으로 `피버노바"를 이탈리아골네트에 꽂았다.
극적 결승골을 넣은 안정환이 반지에 키스하는 골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대전월드컵경기장 머리 위로는 1천500발의 불꽃이 터졌고 한반도 지축은 마치 지진이 난듯 크게 흔들렸다.
전반 4분. 이탈리아 수비수 프란체스코 코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박지성에게 깊은 태클을 감행, 경고를 받았고 송종국이 문전으로 프리킥을 날렸다.
송종국의 킥이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순간 페널티지역 안에는 흰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 2명이 나뒹굴었고 바이런 모레노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페널티킥이었다. 문전 자리다툼 과정에서 유상철과 설기현을 수비수가 잡아당기고 밀치는 것이 주심에게 목격된 것. 4만여 관중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제골의 흥분에 들떴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테리우스" 안정환. 숨을 깊게 들이마신 안정환이도움닫기를 하는 순간 날카롭게 키커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오른쪽으로 몸을 날렸고 안정환의 킥은 그의 손에 걸렸다.
일순간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짧은 침묵이 흘렀고 그라운드의 한국 선수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있었다.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에 전반 8분 수비 김태영이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공중볼을 다투다 팔꿈치에 코뼈를 가격당하는 광경을 본 `태극전사"들은 바짝 얼어붙었다.
그리고 전반 18분. 이탈리아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프란체스코 토티가 왼쪽 코너킥을 낮고 강하게 찼고 이를 크리스티안 비에리가골지역 왼쪽에서 가까운쪽 포스트를 향해 헤딩, 골을 넣었다.
최진철이 비에리와의 몸싸움에서 져 공간을 내준 결과였다.
한국은 전반 38분에도 토티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다미아노 톰마시에게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을 허용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으로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중반을 지나서도 0-1 상황이 계속되자 히딩크 감독은 `초강수"를 두었다.
전반 부상한 김태영 대신 황선홍을 투입한 데 이어 역시 발목을 접지른 김남일을 빼고 이천수를 넣었고 수비의 마지막 보루 홍명보까지 벤치로 부르고 차두리를투입해 무차별 공세를 주문한 것. 차두리의 투입 시점은 후반 38분이었고 정확히 5분 뒤 히딩크의 베팅은 `대박"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에서 박지성이 찔러준 볼을 황선홍이 문전을 향해 논스톱 터닝 패스했고 상대 수비가 어영부영 처리해 흘러나온 볼을 설기현이 왼발 땅볼 슛, 마침내 빗장을 열었다.
전광판 시계가 멈춰 인저리 타임에 돌입한 직후 한국은 송중국의 오른쪽 코너킥이 수비의 허술한 볼 처리로 문전에 흐르자 차두리가 그림같은 오버헤드 킥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했으나 아쉽게도 부폰의 품에 안겼다.
정규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연장에 들어가 연장 전반 13분 이탈리아 토티가 `시뮬레이션"으로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수적 우세를 점했고 결국안정환의 골든골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economan@yna.co.kr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계곡살인' 이은해가 받은 유족연금 1천300만원, 한푼도 환수못해 | 연합뉴스
- [소셜+] "예쁘기만 하네"vs"전통 훼손"…체험한복 '전통성' 갑론을박 | 연합뉴스
- '탱크데이' 논란 5개월 만에…스타벅스, 투썸 제치고 1위 탈환 | 연합뉴스
- 방송인 남창희, 결혼 8개월만에 임신 소식…내년 2월 출산 예정 | 연합뉴스
- 태안서 해수욕장 산책하러 간 30대 바다서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미국서 강도죄 14년 복역하고 한국군 입대?…법원 "면제 대상" | 연합뉴스
- '30대 남성-초등생' 무인텔 혼숙 막지 못한 업주 입건 | 연합뉴스
- 순천 화포항 인근 갯벌서 30대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대낮 뉴욕 주택가서 ICE 요원이 5세 아동 탄 차량에 7발 총격 | 연합뉴스
- 법원 "태안 기름유출 복구 단체들, 기금 2천800억원 반환해야"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