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제작 中주석 전용기에서 도청장치 발견"(종합)

2002. 1.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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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징=연합뉴스) 미국에서 제작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767 전용기에서 도청장치를 포함, 20여개의 각종 첨단 스파이장비들이 발견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19일 보도했다.

장쩌민 주석은 지난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 마오쩌뚱(毛澤東)간의 역사적 미-중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발생한이번 사건에 격노, 철저한 경위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측 군사전문가들은 장 주석의 전용기에서 발견된 도청장치가 위성으로 통제되는 최첨단 장치로 파악하고 있지만 미 정부의 개입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FT는밝혔다.

FT는 또 전용기의 화장실과 장 주석의 기내 침대 머리맡에서도 도청장치가 발견됐지만 이 도청장치들이 언제 전용기에 장착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도청장치들은 전용기가 중국에 인도된 직후인 지난해 9월께 중국에서 시험비행이 실시되는 동안 이상한 전자음이 감지돼 기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장 주석은 자신의 전용기에 도청장치 장착사실을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어 문제의 전용기는 기체 자체는 미국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에서 제작됐으나 호화내장 부분은 미국내 모처의 다른 회사로 옮겨져 추가장착됐으며, 지난해 8월께 호놀룰루를 거쳐 중국으로 인도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관련, 중국군 통신 전문가들이 지난해 10월 전용기 공식처녀비행을 수일 앞두고 27개의 도청장치를 발견했으며, 중국 관리들은 미국 정보기관들에 그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전용기는 현재 베이징 북부 공군기지에 내부가 해체된 채로 계류중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미국의 샌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는 전용기 내장 공사에 참여한 회사가 고어디자인 콤플리션과 디 하워드 에어크래프트 메인티넌스사라고 소개했다.

고어 디자인의 제리 고어사장은 "우리가 한 일은 비행기 내장 작업 뿐"이라며도청장치 소동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고어 사장은 중국 관리들이 미국측의 접근을 우려해 작업 당시 삼엄한 경비가펼쳐졌으며 디 하워드 보안요원과 중국군인들이 격납고를 감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보안당국은 전용기를 주문한 공군 산하 중국연합항공(CUA)과 전용기수입을 담당한 중국항공물품수출입공사(CASC)의 관계자들의 철저한 전용기 제작과정감시활동에도 불구, 이처럼 많은 장비가 부착될 수 있었던데 대해 이들을 상대로 근무태만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중국 군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20여명의 공군 관계자와 CASC 관계자 2명이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부부 대변인은 이 보도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주재 미국 대사관측도 이번 보도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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