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강원 동해의 해 질 녘, 어딘가에서 불향이 피어오르고 있다. 조용했던 어촌 마을이 낯설도록 들썩인다. 노점이 하나둘 불을 밝히고, 광장에는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단순한 먹거리 장터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오징어와 삼겹살이라는 이색 조합이 낯익은 듯 새롭고, 익숙한 듯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역민의 손끝에서 구워지는 요리에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축제의 형식과 도시재생의 목적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최근 몇 년간 낙후된 항구 도시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도하는 문화형 축제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다르다. 음식, 예술, 기술, 공동체라는 키워드가 하나의 무대로 집결되는 입체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번 6월, 오감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기억하게 될 강원 동해의 새로운 저녁 풍경으로 떠나보자.
놀토오삼, 바란
“강원 동해 구도심 광장을 뒤흔든 야간 축제, 공연에 불고기까지 있다고?”

토요일 저녁, 광장에 펼쳐진 불맛 가득한 향연. 오징어와 삼겹살이 어우러진 이색 축제가 다시 돌아온다.
강원 동해시가 발한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특별한 주말 이벤트 ‘놀토오삼, 바란 시즌 2’를 연다.
‘놀토오삼, 바란’은 말 그대로 ‘노는 토요일에 오삼불고기 파티를 즐기자’는 의미다. 올해도 발한시장 야외광장을 무대로, 정겨운 야외 불고기 파티와 신나는 EDM 음악이 어우러진 흥겨운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14일 저녁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 축제의 핵심은 지역의 자부심이 담긴 ‘오삼불고기’. 묵호항의 대표 특산물인 오징어와 삼겹살을 색다르게 조합해 발한지구 주민협의체가 직접 불향 가득한 요리로 선보인다.
특히 이 불고기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역문화와 공동체를 녹여낸 상징적인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불 꺼졌던 구도심 광장을 하루 밤 사이 1천여 명 이상의 발길로 가득 채우며 뜻깊은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더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묵호 오징어를 주제로 한 컬러세러피 포토존이 등장한다.

관람객들은 QR코드를 스캔해 자신의 ‘에너지 컬러’를 알아보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 추천도 받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토존에서 이어지는 QR코드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거점인 갤러리바란, 묵꼬양치유카페, 연필뮤지엄, 거북당 등 개성 넘치는 장소들을 탐방할 수 있는 체험형 코스도 마련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마을 전용 음악’이 행사 전반에 흐르며 기존 지역축제와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오삼불고기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인근 동쪽바다중앙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시 도시정비과장은 “민과 관이 힘을 모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며 “묵호항의 오징어가 동해 도시재생 문화를 이끄는 새로운 음식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