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진단] 삼성SDI, 북미 변수 커졌다…ESS·전고체로 돌파구
AMPC 반영에도 1분기 영업적자…당기순익은 흑자
GM JV 변수 커졌지만 ESS·전고체·46파이로 반등 모색

삼성SDI가 대규모 투자 이후 수익성 방어와 재무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외형 확대 경쟁보다는 고부가 배터리 중심 전략을 유지해온 가운데 최근에는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차세대 배터리를 중심으로 반등 기반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삼성SDI 최근 5개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성장세는 뚜렷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0년 11조2948억원에서 2021년 13조5532억원, 2022년 20조1241억원으로 급증했다. 전기차 배터리 판매 확대와 함께 2023년에는 22조7083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둔화됐다. 삼성SDI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5922억원, 영업이익은 363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영업이익 1조6334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70%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는 아직 제한적이다. 삼성SDI의 1분기 매출은 3조5764억원, 영업손실은 1556억원이다. 영업이익에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 세액공제 805억원이 반영됐으나, 이를 포함하고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세전이익은 지분법 이익 등이 반영되며 4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6 부스 조감도 [출처=삼성 SDI]](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4/552778-MxRVZOo/20260514160323784tkxn.jpg)
◆ 북미 투자 속도 조절…재무 건전성 확보 주력
삼성SDI의 최근 행보에서 주목할 지점은 선제적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재무 변화다. 회사는 그간 헝가리 공장 증설과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투자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워왔다.
실제 삼성SDI의 시설투자(CAPEX)는 2023년 4조3447억원에서 2024년 6조6205억원으로 급증했다.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면서 2023년 71.0%였던 부채비율은 2024년 88.2%까지 올랐고, 순차입금비율 또한 18.3%에서 44.5%로 상승하며 재무 부담도 커졌다. 다만 2025년부터는 투자 규모를 3조2744억원 수준으로 조정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79.3%)과 순차입금비율(38.1%)도 소폭 낮아졌다.
삼성SDI는 BMW·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 비중이 높은 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먼저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투자 확대 과정에서 변수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SDI와 GM이 미국 인디애나주에 추진 중이던 약 5조원 규모 배터리 합작 공장 프로젝트를 두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 투자 전략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해당 프로젝트는 연간 36GWh 규모 각형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GM의 투자 재조정 기조 속에 당초 2027년으로 예정됐던 양산 일정도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 ESS·차세대 기술 '투트랙'…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삼성SDI는 최근 ESS와 차세대 제품군을 중심으로 반등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맞춰 전력용 ESS와 BBU(배터리백업유닛)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투자도 확대 중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는 시장 기대감도 높다. 삼성SDI는 수원 연구소 내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BMW 등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북미 ESS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신규 고객사향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46파이와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프로젝트 확대도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는 여전히 변수다. 현지 공장의 가동률 정상화 여부와 함께 ESS·차세대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해온 기업"이라며 "ESS와 차세대 제품 확대가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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