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애쓰는 기분, 참 억울하다
혼자만 육아를 책임지고, 혼자만 가계부를 붙잡고, 혼자만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부부 사이인데 왜 '공동'이 아닌 '단독'처럼 느껴질까. 가장 억울한 건,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상대는 모를 때다.

1.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억울하다
눈에 보이는 일은 내가 먼저 하고, 상황을 예측해서 미리 대비하는 것도 나다. 이런 성향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너가 잘하니까 당연한 거’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때 상처가 된다. 결국 ‘함께하는’ 삶이 아닌, ‘네가 더 잘하니까 네가 해’로 굳어지고 만다.

2. 상대방은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재테크든 육아든,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이라는 생각에 나 혼자 불안에 휩싸인다. 반면 배우자는 ‘지금도 괜찮은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다. 긴박감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노력의 방향과 강도에서도 큰 차이가 벌어진다. 결국 ‘혼자만 발버둥치는 기분’이 들게 된다.

3.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말 안 해도 알겠지’는 기대다. 상대는 내가 힘든 줄도, 억울한 줄도 모른다. 표현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은 서로에게 '문제 없는 상태'로 인식된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모른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고, 알면서 모른 척한다면 더 큰 문제다.

4. 잘하려는 마음이 지치는 순간이 온다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이유는 결국 가족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이 ‘당연함’이라면, 언젠가는 ‘이럴 거면 나도 안 할래’라는 포기감이 찾아온다. 노력은 보상받아야 계속될 수 있다.

5. ‘나만 애쓰는 느낌’을 공유하자
억울함은 고립될수록 더 커진다.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상대에게 말해보자. “내가 이걸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식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제를 ‘내 문제’에서 ‘우리 문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관계는 균형 위에서만 오래간다
부부는 같이 가야 하는 사이다. 한쪽만 발을 내딛고, 한쪽만 숨이 차면 결국 끝이 보인다.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면 지금이 대화의 타이밍이다. 감정을 풀기 위한 대화가 아니라, 방향을 다시 맞추기 위한 대화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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