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PF 우발채무 감축' 관리 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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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제공=롯데지주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방수로 나선다. 롯데건설은 과도한 PF 우발채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뒤 건전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보증 비율이 높은 만큼 오 대표의 PF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PF 여진' 턴어라운드 기반 마련 과제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계열사 중 3분의 1에 달하는 20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오일근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그룹이 고강도 인사를 단행한 이유는 비상경영 상황 속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오 대표에게는 PF 사태로 악화한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키라는 과제를 안겼다.

오 대표는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줄이기에 힘을 보태게 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을 포함한 PF 보증금액을 2조5000억원으로 감축하며 신용등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3분기 말 기준 PF 보증금액은 3조133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77%(5005억원) 줄이는 성과를 냈다. 다만 96.81%에 해당하는 3조337억원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브리지론 대출잔액이라 여전히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된다.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내정자 프로필 /사진=롯데지주

오 대표는 부동산개발사인 롯데자산개발에서 쌓아온 금융 역량을 통해 PF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개발사업은 통상 브리지론, 본PF 등 PF를 조달해 이뤄지며 사업 구상에서 마무리 단계까지 투하되는 대규모 자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계획을 수립한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중 상당 부분이 홈플러스 개발사업에 해당한다는 점도 오 대표의 선임 배경이다.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개발사업 브리지론에 후순위 보증을 약정했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서 임대차 계약 해지 등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오 대표는 개발사업을 추진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롯데몰 은평점을 개발한 은평피에프브이와 마곡나루역 캐슬파크(648실) 오피스텔을 개발한 마곡지구피에프브이의 대표이사·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석했다. PFV 경영에 깊이 관여한 만큼 개발사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홈플러스 개발사업 PF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오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성고를 졸업한 뒤 서강대에서 경영학 학사, 재무관리학 석사를 받았다. 1993년 롯데월드 회계·경리부서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관재팀,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 등을 거쳤다. 롯데자산개발에는 2016년 합류해 리테일개발, 개발사업 부문장과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현철 전임 대표는 4명으로 구성된 롯데그룹 부회장단 전원이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용퇴했다.

신종자본증권·프로젝트샬롯 재무제표 개선될까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바탕으로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달 29일과 내년 1월29일 각각 3500억원을 30년 만기로 발행하며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전액 자금보증을 약정한다. 신종자본증권이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만큼 오 대표의 부담이 줄게 됐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발행 이후 부채비율이 170%로 낮아지며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

또 프로젝트샬롯 펀드의 금리가 완화됐다는 점도 재무 건전성 개선에 힘을 보탠다. 롯데건설은 2024년 상반기 프로젝트샬롯 펀드를 결성해 2조2928억원의 사모사채를 인수했고 올해 7월 1조9614억원 규모로 리파이낸싱하며 대주단과 금리 인하에 합의했다.

7월 리파이낸싱된 프로젝트샬롯 펀드 개요 /사진=한국기업평가

신종자본증권과 프로젝트샬롯 금리 인하로 오 대표에게 힘이 실린 가운데 임기 동안 재무제표 개선 기여도가 주목된다. 이번 롯데그룹의 인사 기조가 턴어라운드였던 만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1억원 이자비용은 453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1.13배에 불과했다. 3분기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1.00배로 이는 벌어들인 수익 전부를 이자 상환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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